"발암 고혈압약 219개서 115개로 축소" 식약처 수정 발표에 환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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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고혈압약 219개서 115개로 축소" 식약처 수정 발표에 환자 혼선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7.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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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재 해당약 구매환자  17만 8000여명 집계....복지부,"발암약 교환은 가능, 환불은 안돼" / 신예진 기자

발암물질이 든 고혈압약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 고혈압약 리스트를 219개에서 115개로 축소 수정하면서 환자들의 혼선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을 위한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10일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104개 품목은 판매 중지 및 제조 중지를 해제한다”며 “해당 원료 사용이 확인된 115개 품목만 판매 중지 및 제조 중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품목은 회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의 이번 조치는 판매 중단 조치된 고혈압약 치료제 219개 품목 전체를 점검한 결과에 따랐다. 판매 중지가 해제된 104개 제품은 중국 화하이 사의 발사르탄을 수입하거나 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 의약품 중 중국 ‘제지앙화하이’ 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에서 발암 물질 불순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동시에 발암 물질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약, 총 82개사 219개 품목에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발암물질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 리스트’를 다시 공개했다. 현재 잠정 판매 중지 및 제조 중지 약품은 총 115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보건복지부는 10일 판매ㆍ제조중지 조치된 115개 제품을 처방받은 환자를 위한 조치방안을 발표했다. 판매ㆍ제조중지 리스트에 포함된 약은 다른 품목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환불은 불가능하다. 반드시 남아있는 약을 가져가야 1회에 한해 교환된다.

다른 품목으로 대체 조제나 처방 변경 시 발생하는 약품비 차액은 발생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과 같은 가격의 대체 의약품으로 조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비싼 가격의 의약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에도 추가 환자 부담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약을 재구매한 환자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된다. 다만,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에 대체 고혈압약을 사비로 구매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식약처의 고혈압약 조치 발표가 공개되는 날이 기준이 됐다. 복지부는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의 궁금증과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안내표를 공개했다(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식약처는 조치 대상 제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 상담 받을 것을 권했다.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진료 의료 기관이나 약을 받은 약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분들은 의료기관의 상담을 거쳐 처방을 변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복지부는 문제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를 집계하고 개별 연락으로 관련 사실을 알리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기준 문제의 고혈압약을 가진 환자는 17만 8000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료에 환자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연락이 지연될 수 있다”며 “병원협회ㆍ의사협회ㆍ약사회 등의 협조를 구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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