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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페브르는 일상에서 국가까지 현대사회의 작동 방식 통찰한 마르크스 철학자"앙리 르페브르 입문서 번역한 경성대 전국조 교수 "낙동강 하굿둑을 마르크스 관점서 연구할 터" / 송순민 기자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생소한 철학자다. 그는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현실을 주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자다. 그는 70권의 책을 집필했고, 그의 사후 2권의 책이 추가로 출간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와 관련된 서적은 고작 4권뿐이다. 그나마 그의 삶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의 실천을 알기 쉽게 간추린 책은 없었다. 최근 앙리 르페브르라는 철학자에 대한 입문서가 경성대 경성대 글로컬 문화학부 전국조(45)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앙리 르페브르는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조 교수는 입문서에 가까운 이 책을 번역했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앙리 르페브르 이해하기>를 번역한 전국조 교수는 ‘데이비드 하비’라는 학자를 공부하다 앙리 르페브르를 알게 됐다고. 그는 하비를 공부하며 기원을 따라 거슬러 가다 르페브르를 만났다. 전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르페브르는 비주류에 속한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하비와는 다르게 르페브르는 중남미와 동유럽 쪽에서 인기가 있다. 르페브르와 관련된 저서가 거의 없어서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르페브르의 사상을 알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 다시 생각해보기’ 그 밖의 다양한 ‘철학과 교전하기’로 전반부가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 비판’과 ‘농촌사회에서 도시사회로’가 중반부를 구성한다. 마지막은 ‘공간과 역사’, ‘정치와 국가’로 구성돼 있다.

앙리 르페브르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다.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그는 1930년에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했으나,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활동을 펼쳐 1950년 프랑스 공산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68혁명(프랑스에서 시작된 반전 시위가 발전돼 발생한 청년들의 저항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말년에는 정보사회로 나아가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통해 일상성과 도시, 인공지능의 문제를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연구했다.

책을 살펴보면, 르페브르는 일상생활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것을 다룬다. 그는 공간의 개념을 중시하며,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방식으로 ‘오토제스티옹’을 제시한다.

오토제스티옹은 자발적 관리, 자율 조절로 해석된다. 수직적 구조가 아닌 대다수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구조가 바로 오토제스티옹이다. 공장을 예로 들면, 공장의 주인은 공장을 구성하는 대다수의 노동자인 것이다. 그들 스스로 일터를 관리 감독하는 것을 자율 조절이라 칭한다.

르페르브는 오토제스티옹은 가능한 것을 향한 일종의 개방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를 통해 “실천적이고 정치적으로 자유의 개념과 일치되며 일상적 존재가 사회와 국가를 바꿀 수 있게 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전국조 교수의 모습. 그는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기타도 치고 곡을 쓴다(사진: 전국조 교수 제공).

전 교수는 현재 경성대 글로컬 문화학부 외래교수다. 그리고 부산직장인 밴드 ‘락장불입’에서 기타를 치며 곡을 쓴다. 그는 호주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가 호주에 간 이유는 사실 음악 때문이었다. 전 교수는 “호주에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사실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학부를 졸업하는 것에만 10년이 걸렸다며,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 30세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년 반 동안 일만 하다가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호주의 개방대학(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제도로 방송통신대학이 대표적)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서 원격으로 맥쿼리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개방대학을 나온 후 문화 관련 대학원을 찾다가 2012년에 경성대학교 대학원에 들어왔다. 그는 경성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 교수는 “경성대 대학원에서 문화와 포스트 모더니즘을 등을 배우고 연구했다. 이곳에서 문화를 배웠던 것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전 교수는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르페브르 집필을 끝낸 그는 경성대에서 운영하는 한자연구소에서 HK 플러스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자 인문학을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구결과를 낼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자와 문화 연구를 통해 현실에 적용 가능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전 교수는 새로운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 낙동강하굿둑을 마르크스주의 문화론·도시연구·생태학의 관점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그는 하굿둑이 가지는 연결과 단절의 의미를 살필 예정이다. 전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태계와 공동체의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하굿둑이 생기며 사라진 전통 공동체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송순민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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