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개업 축하 화환 받았다"...SNS '가짜 화환 인증샷'에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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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개업 축하 화환 받았다"...SNS '가짜 화환 인증샷'에 와글와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6.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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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비서실 명의의 화환 보내지 않는다" 해명 ...해당 유튜버는 "청와대 직원의 실수" 주장 / 신예진 기자

‘청와대 화환’ 논란이 28일 인터넷을 달궜다. 유명 뷰티 유튜버가 자신의 SNS에 "청와대 비서실 명의로 된 화환을 받았다"며 인증샷을 게시했고, 청와대는 "그런 종류의 화환을 보내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 유튜버는 “논란이 된 부분은 반성한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뷰티 유튜버 ‘새벽’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환을 안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가 안고 있는 화환에는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문구가 달려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새벽은 “청와대 직원분이나 가족분들이 개인적인 경조사를 맞이하게 되면 청와대 측에서 이러한 화환이나 선물로 축하해주시는 게 관례라고 한다”며 “그래서 마스크팩 발매를 축하하며 이렇게 보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브랜드 마스크팩 제작 기획에 참여했다.

유튜버 새벽이 지난 25일 게시한 문제의 사진(사진: 새벽 인스타그램 캡쳐, 시빅뉴스 편집).

새벽의 글은 사실 여부 논란을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개업이나 상품 출시 축하 화환을 보냈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 유튜버가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보였다.

결국 논란은 청와대로 번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제의 화환을 보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는 그런 명의의 화환을 보내지 않는다”며 “화환이나 꽃다발 같은 경우에 ‘대통령 문재인’이나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두 가지의 명의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새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는 말과 함께 논란이 발생한 경위를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마스크팩 제작업체 대표 앞으로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적힌 화환이 배달됐다. 자리에 함께 있었던 그는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화환을 받은 당사자인 업체 대표에게 허락을 받았다.

이후 문제의 사진이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이자, 새벽은 화환의 출처를 찾았다. 알고 보니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보낸 화환이 아닌 청와대 직원 가족 개인이 발송한 화환이었다. 구매 역시 구매자 개인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벽은 “화환에 해당 직원 이름을 적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저 역시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확인하고 신중을 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새벽은 이어 “위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논란이 됐던 부분은 모두 반성하고 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해지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재 논란의 사진은 지워진 상태다.

새벽과 청와대의 충분한 설명이 나왔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현재 여론의 화살은 화환을 보낸 청와대 직원을 향하고 있다. 네티즌 A 씨는 “아무리 청와대 직원이라도 개인끼리 주고받는 화환에 청와대 이름을 파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이것도 일종의 사칭이라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저 화환 보낸 사람 청와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적인 일에 공적인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일반 사기업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면 분명 크게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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