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과 비어홀의 접목, 볼링장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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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과 비어홀의 접목, 볼링장의 '화려한 변신'
  • 취재기자 송선영
  • 승인 2014.11.1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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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조명에 음악 흘러 클럽 분위기 연출...포켓볼, 다트 시설도

"어! 여기가 볼링장이야, 비어홀이야?"

문을 열고 들어서니 드넓은 플로어에 십수 개의 볼링 레인이 늘어서 있고 몇몇 레인에서 젊은 남녀들이 볼을 굴린다. 한 레인에서 볼이 레인 정면에 삼각형으로 정렬된 10개의 핀을 다 쓰러뜨리자 전광판에 "스트라이크" 사인이 뜨고 박수가 쏟아진다. 여기까지는 여느 볼링장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조명부터 그렇다. 종래의 밝은 백색 형광등 대신 푸르스럼한 LCD 조명이 비쳐지고 있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홀 각 모서리 천장에 장치된 음향시설에선 격렬한 비트 음악 선율이 흘러 나와 실내를 꽉 채운다. 볼도 다채롭다. 종래의 검정 일색이 아니라 빨간 공, 노란 공, 파란 공들이 조명을 받아 찬란한 빛을 발한다. 게다가 홀의 한 쪽 귀퉁이엔 맥주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고 몇몇 손님들이 서서, 또는 간이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있다. 그 뿐인가. 또 그 옆엔 포켓볼 당구대와 다트게임 판도 마련되어 있다. 대형 비어홀 같은 분위기의 볼링장, 여기에 각종 오락시설까지 갖춰 마치 종합 위락장 같은 느낌을 준다. 

최근 볼링장의 스포츠 시설과 비어홀의 분위기를 접목한 '볼링펍(bowling pub)’ 이 대도시의 유흥가에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볼링이 인기를 잃어 소수의 마니아들만 찾는 스포츠로 전락해버리자 각 볼링장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복합 위락장 형태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볼링펍'은 몇년전 서울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성공에 힘입어 최근 부산 광안리나 서면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에도 서너 곳이 문을 열었다. 전국 다른 지역도 현재 볼링펍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 화려한 야광 조명, 음악과 함께 볼링펍이 젊은이들을 사로 잡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송선영).

볼링펍은 친구들끼리의 오락 장소, 가족모임,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볼링펍은 평일에도 손님들로 북적거리며 주말에는 대기 손님들까지 있다.

처음 볼링펍을 방문한 대학생 박모(21) 씨는 “친구들과 볼링도 치고 비트 강한 음악에 춤도 추고 술까지 마실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스포츠와 댄스, 음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돈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 커플은 “저번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뒤로 데이트를 할 때면 늘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 다양한 세계 맥주와 포켓볼도 즐길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송선영)

지난 4월, 광안대교가 눈앞에 보이는 곳에 부산 최초의 볼링펍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원래 일반 볼링장이었지만 볼링펍으로 개조한 뒤,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1층은 볼링장, 포켓볼 시설, 서서 세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고, 2층은 앉아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대학생은 할인되기 때문에 비교적 돈 부담이 적다.

이 볼링펍 대표 구모(49) 씨는 “서울에서 볼링펍을 운영하다가 부산에서 일반 볼링장을 볼링펍으로 개조해 최초로 자리 잡게 되었다"면서 "우리 가게가 생긴 뒤 부산에도 볼링펍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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