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비디오 판독 시스템, 유럽팀에만 유리한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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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비디오 판독 시스템, 유럽팀에만 유리한 판정?
  • 취재기사 백창훈
  • 승인 2018.06.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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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선보여...."있으나 마나" "혼란만 가중" 비판도 / 백창훈 기자

전 세계가 기대하고 주목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6월 15일 자정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 도입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VAR은 주, 부심이 보지 못한 장면을 영상으로 판독해서 반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판독 과정은 이렇다. 12개 경기장의 모든 카메라가 광섬유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판독팀으로 전달한다. 4개의 판독 팀은 초고속 카메라, 오프사이드 카메라 등 총 33대 카메라 영상을 전달받아 볼 수 있다.

한 국제경기에서 볼 경합 중인 손흥민(사진: 네이버 무료 이미지).

VAR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끊어질 것을 우려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널티킥 상황, 골 장면, 레드카드, 반칙 선수 정정 등 결정적인 상황에만 VAR을 적용하기로 했다.

러시아 월드컵 첫 VAR 판독은 16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C조 프랑스와 호주 경기에서 시행됐다. 후반 10분,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2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호주 진영을 돌파하다가 호주의 조슈아 리드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후에 파울이 의심돼 VAR을 통해 그리즈만이 넘어지는 모습이 페널티킥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VAR이 공정한 경기 운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월드컵 경기가 진행될수록 VAR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카메라 판독요청 권한은 주심 판단으로 이루어져 정착 오심을 바로잡고 싶은 팀의 감독이나 선수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VAR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VAR 판독 요청 권한을 가진 주심들은 유럽국가에만 유리할 때 VAR 판정을 요청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8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E조 브라질은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브라질은 VAR 판독을 요청하지 않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또한 20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모로코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 대 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4분 포르투갈 수비수인 페페(35, 베식타시 JK)의 명백한 핸드볼 파울을 목격하고 항의했음에도 VAR 판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인 제프 블래터는 영국 뉴스통신사 ‘프레스 어소시에이션(PA)’의 인터뷰에서 “남미나 유럽, 또는 다른 심판이 있다면, 그들 모두 특정 문제에 대해 다르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기술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일관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지켜 본 누리꾼들은 "주심 마음대로네", "유럽팀만을 위한 VAR", "VAR은 있으나 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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