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납시다" 남북, 8월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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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납시다" 남북, 8월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6.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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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적십자회담 공동보도문 채택, 금강산에서 각각 100명씩...납북자 석방은 미합의 / 신예진 기자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이 3년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22일 북측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8.15를 계기로 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뤄졌다.

남북은 22일 금강산 호텔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오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상봉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이며, 상봉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합의했다.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할 수 있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제공).

남북은 생사확인 의뢰서는 오는 7월 3일까지, 이에 대한 결과는 25일까지 교환하기로 했다. 최종 명단은 8월 4일에 결정된다. 우선 남측은 오는 27일 시설 점검단을 금강산 면회소로 파견한다. 2년이 넘도록 사용되지 않은 금강산 면회소와 금강산 내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을 위해서다. 이후 행사 선발대가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돼 행사 준비를 하기로 했다. 선발대는 행사 및 통신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이 외의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과거에 비해 상봉 인원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지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도 남북 모두 100명씩 상봉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서는 가족들이 포함돼 약 800명가량의 인원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사자 1명과 거동이 불편한 당사자만 가족 1명을 동반하는 것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남북 합쳐서 약 200명 정도만 가족을 다시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문제는 이산가족의 나이가 갈수록 많아진다는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이산가족은  13만 2100여 명이다. 이중 생존자는 지난달 말 기준 5만 6890명이다. 생존자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들은 연령대는 70~90대다.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랐다. 남북은 앞으로 적십자회담과 실무 접촉을 통해 인도적 문제를 꾸준히 협의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 편지 교환, 고향 방문 등의 문제는 공동 보도문에서 빠졌다. 다만, 남한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 확인, 고향 방문, 상봉, 그리고 성묘라든지 이런 문제를 계속해서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남북은 이날 북한에 억류된 남한 국민들의 신변 문제, 북한 식당 종업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박 회장은 "해당 문제들을 이야기했다"면서도 "문제 하나하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긴 여정을 가는데 조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북한 식당 종업원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남북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기자들이 '북측이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언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남북 모두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이 문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다고 말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을 삼가겠다"라고 답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6년 남한에 들어온 북한 식당 종업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 식당 종업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 식당 종업원 문제는 지난 2016년 4월 5일 중국에 위치한 북한 식당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건을 말한다. 북한은 그간 해당 문제를 '납치'로 규정해 송환을 요구해왔다.

한편, 이날 남북 적십자 회담은 오전 10시께 시작했다. 회담은 9시간가량 진행돼 7시 20분께 끝났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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