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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세차로 틈새시장 뚫는 청년 사업가 김영진 씨 "자동차 관리 달인 될 터""4차 산업혁명에도 실내크리닝, 광택 등 기술의존적 서비스업 사라지지 않을 것" / 오영은 기자

주유소의 기계식 세차가 유행하는 요즘 여전히 손세차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택가의 좁은 공간에서의 손세차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틈새시장을 뚫고 들어가 출장 세차업을 론칭한 젊은이가 있다. 출장세차를 전문적으로 하는 출장세차 창업가 김영진(32, 부산 동래구)씨 이야기다. 그를 만나 직업의 다양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출장세차 창업가 김영진 씨(사진: 취재기자 오영은).

김 씨는 원래 공연과 공연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전문적으로 일을 배우고 싶어 대학 다닐 때는 이벤트 기획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가 예전에 관심을 뒀던 자동차에 우연히 눈길이 쏠렸다. 그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도 매력적이었지만 자동차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 또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 순간 이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장세차와 자동차 관리에 관심이 많은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세차는 자동차를 안팎으로 관리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분식집에서 떡볶이 외에도 다른 메뉴를 판매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세차의 기술에 빠져들면서 스팀세차에 그치지 않고 전문기술이 필요한 광택과 실내크리닝, 더 나아가 판금도색이나 외형복원까지 패키지 서비스를 하게 됐다.

아직까지는 입문 단계이지만 본사의 실력자들 가운데 이미 광택이나 판금도색 등 유관 분야로 진출한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는 "도색이나 실내크리닝, 광택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출장세차를 기반으로 삼았다"며 "세차를 하면서 자동차의 외관을 속속들이 알게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세차를 하려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그는 '비법'을 설명했다. 그는 세차 방법은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물 세차와 스팀 세차, 그리고 워터리스 세차가 그것. 그중 워터리스는 물을 쓰지 않고 작은 분무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출장 세차를 하려면 외부에서는 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팀 또는 워터리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워터리스는 물을 쓰지 않아 쉽게 긁힐 수 있다. 작은 스크래치에도 민감한 차주들은 이런 세차를 꺼린다. 물론 스팀세차 또한 스크래치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스크래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작업이어서 스팀을 많이 이용한다. 김 씨는 "외부세차는 물, 스팀, 워터리스가 가능하지만 내부세차는 물을 쓸 수 없다. 내부세차는 스팀이 가장 낫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자동차 실내크리닝 주문도 많다고 한다. 김 씨는 "중고차를 샀는데 담배 냄새가 찌들어 있다거나 아기가 차 안에 토해서 시트 깊숙이 토사물이 벨 경우 난감할 것"이라며 "이는 세차의 범위를 넘어서는 실내 크리닝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 스크래치가 많이 나 외관이 흉할 경우 스크래치까지 제거한다.

김영진 씨가 출장세차 때 쓰는 각종 도구들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오영은).

출장세차 요금도 궁금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출장세차는 엄청 비쌀거라고 생각하지만 마트 내 세차장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5000원 가량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A 가게는 3000원을 받는데 B 가게는 3500원을 받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출장을 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비싸게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세차의 질이나 작업의 강도, 차종에 따라 요금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나타의 경우 4만 원, 아반떼나 k3는 3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씨만의 마케팅 비법이 있는지 물었더니 막힘없이 설명해주었다. 그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계발부터 많은 비용이 든다"며 "그래서 저희처럼 소규모의 자본으로 시작한 창업은 어플보다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블로그나, 카페, 포털사이트를 통해 홍보한다"고 설명했다.

작업 중인 김영진 씨(사진: 김영진 씨 제공).

출장세차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는 미래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자동차를 관리하는 일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내외장 관리업이 기계로 대체될 경우 사람의 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로 자동차 손상이다. 그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 역시 감정 노동이기에 기계로 대체할 수 없다"며 "이런 점에서 보면 출장세차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김 씨는 앞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최대한 적응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업의 전후 상태를 사진으로 비교해 보여 주면 대부분 손님들이 기뻐한다"며 "'맡길 때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의 꿈은 출장세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내크리닝이나 광택과 같은 기술의존적 서비스를 발전시켜 이 분야에서 ‘달인’이 되는 것이란다. 개인 매장을 열어 효율도 높이고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출장세차업에 뛰어들려는 새내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이름만 믿고 무작정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대리점 사장들을 직접 만나보고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오영은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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