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용 문신, 불법 시술소 시술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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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용 문신, 불법 시술소 시술은 위험하다
  • 취재기자 하다빈
  • 승인 2014.10.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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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인, 눈썹 문신 등 마취제 알러지에 부작용 심각

최근 바쁜 여성들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라인 문신, 눈썹 문신 등 문신을 이용한 ‘반영구 화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탓에 많은 여성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지만, 전문 병원이 아닌 비전문 시술소에서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부작용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의 길을 가다보면, 건물들 구석에 ‘반영구 화장 시술소’란 간판이 눈에 띈다. 이런 시술소에서는 바쁜 현대 여성들을 위해 아이라인 문신, 눈썹 문신 등의 시술을 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시술들을 받으면, 여성들이 매일 눈썹 화장이나 아이라인 등을 화장하고 지워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시술 과정도 간편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시술소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소에서 시술을 받으면, 시술 전에 바르는 마취크림의 알러지에 미리 대비할 수 없어 문제가 된다. 부산의 한 피부과 최모(46) 원장은 마취크림 내의 ‘리도카인’이라는 성분이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시술을 받는 사람이 시술 부위에 바르는 미취제 리도카인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은 직접 다른 신체 부위에 살짝 발라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만약 그 부위가 부어 오른다면 자신의 신체가 리도카인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것이므로 시술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리도카인은 바른 부위의 붓기, 붉은 반점 등의 알러지 현상들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일시적인 심장 박동 저하와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유모(30,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씨는 실제로 한 시술소에서 아이라인 문신을 했다. 그런데 시술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오자, 그녀는 쌍커풀 수술을 한 것처럼 눈가가 붓기 시작했다. 유 씨는 바로 시술소에 전화했지만, 시술소 측은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약을 사 먹으라는 답변만을 남겼다. 그녀는 “아는 사람의 추천을 받고 갔는데, 시술은 잘 됐지만 붓기가 너무 심해, 그 다음 날 회사도 하루 쉬어야 할 정도로 곤란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4, 부산시 진구 범천동) 씨도 아이라인 문신을 한 뒤 붉은 반점이 생겨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있다. 그녀는 평소에도 얼굴이 약간 붉은 편이며, 다른 레이저 시술을 받았을 때도 마취크림을 바르면 바로 화끈거리는 편이었다. 이 씨는 아이라인 문신을 위해 피부과를 가려다 친구의 추천으로 가면 싸게 해준다는 말을 듣고 시술소로 향했다. 하지만 이 씨의 시술이 끝난 뒤, 얼굴 전체가 붉어져 꼭 화상을 당한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피부과를 찾아 약을 처방받고 나서야 완전히 나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피부과를 갈 걸 그랬다. 괜히 친구 말을 들었다가 헛걸음만 하고 돈만 날린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부작용 없이 반영구 화장용 문신을 시술하려면, 피부과 등 전문 병원을 찾아가야한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알러지가 의심되면 미리 약을 처방받고,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즉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시술소보다 안전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피부과보다는 오히려 작은 시술소를 더 선호한다.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라인 문신은 전문 병원에서 15만원에서 20만 원, 눈썹 문신은 30만 원 선이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시술소에서는 홍보를 위해 지인의 추천으로 오는 사람에게는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리터치(일정 기간이 흐른 후 시술한 부분이 연해졌을 때 다시 시술 받을 수 있는 것)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방문하고 있다. 가격도 전문 병원의 반값 정도다.

대학생 김모(21, 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전문 피부과보다는 오히려 작은 시술소에서 반영구화장을 더 예쁘게 해 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왠지 피부과에서는 아이라인이나 눈썹 문신을 정석적인 모양으로 해 줄 것 같지만, 시술소에서는 그 때 유행에 따라서 자연스럽고 예쁘게 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부산의 피부과 김모(50) 원장은 시술소에서 반영구 화장을 하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피부과나 전문 병원에서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마취크림의 알러지를 대비해 미리 약을 처방해 주거나, 시술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시술소에서는 한 번 시술을 하면 끝이고, 후의 알러지 반응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할 것이라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안전하게 피부과나 전문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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