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맞은 디저트 대명사 마카롱, 맛을 넘어 비주얼 경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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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맞은 디저트 대명사 마카롱, 맛을 넘어 비주얼 경쟁 나서
  • 취재기자 오영은
  • 승인 2018.05.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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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으면 손이 간다” 비주얼 무시 못해...캐릭터 모양 마카롱 인기 절정 / 오영은 기자

디저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다양한 마카롱이 맛을 넘어 ‘비주얼’ 경쟁에 나섰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카롱 애호가들이 올린 사진들이 넘쳐난다. 평범한 모양과 맛으로는 더 이상 얼굴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달짝지근한 맛은 물론 독특한 모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선택을 받는다.

마카롱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용 과자다. 주재료인 머랭과 달걀 흰자위, 백설탕, 아몬드 가루와 아몬드 밀가루 등으로 만든다. 모양은 동그랗고, 크기는 한 손에 쥘 정도로 작다.

기본 마카롱(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예전에 마카롱 맛은 딸기나 블루베리 등 과일 맛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바질우유, 쑥콩고물, 더블치즈 등 새로운 맛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맛뿐 아니라 모양도 개성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그동안 마카롱은 딱딱한 껍질과 그 사이에 잼이 들어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두툼한 크림과 초코칩, 생과일이 쓰인다. 껍질도 단순한 색상을 벗어나 주황, 분홍 등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쓴다.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둥근 모양에서 벗어나 귀여운 캐릭터 얼굴 모양도 등장했다.

마카롱을 판매하는 경북 구미시의 ‘구미당김’에서는 요즘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마카롱이 잘 팔린다고 한다. 이 가게 주인 신유진(29, 경북 구미시) 씨는 “브런치를 판매하다 6개월 전부터 마카롱을 들여놓았다”며 “제가 마카롱은 좋아해서 직접 만들어 판매했는데,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마카롱 만들기가 숙달됐을 무렵 ‘귀여운 캐릭터를 마카롱에도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도안을 그려 캐릭터 마카롱을 처음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마카롱을 내놓으니까 손님들이 관심을 보이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페이스북에도 캐릭터 마카롱으로 올라오면서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요즘은 하루에 400개까지도 팔린다”고 흐뭇해했다.

장난감처럼 생긴 귀여운 마카롱(사진: 구미당김 제공).

마카롱을 즐겨 먹는다는 정예진(23, 부산 남구) 씨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마카롱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는 “디저트는 어김없이 마카롱”이라며 “친구들도 마카롱 먹을 궁리밖에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카롱 맛집을 검색하는 것은 기본이다. 맛집을 찾으면 친구들과 함께 방문 일정을 짠다.

김미진(24, 경북 포항시) 씨도 마카롱 마니아다. 그는 "마카롱에 중독된 건지 몰라도 밥도 잘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더 맛있는 마카롱을 찾으려고 최근 친구와 함께 서울까지 마카롱 투어를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마카롱 두 가지가 있어요. 바닐라앤베리라는 마카롱이다. 딸기잼이 달지도 않고 뒷맛이 시원해 기억에 남는다. 흑임자 마카롱도 추천할 만하다. 특이하게 생겨 먹어봤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친구랑 또 다른 마카롱투어 일정을 짜고 있다.” 김 씨의 마카롱 예찬론은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맛의 마카롱(사진: 김미진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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