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특집] 장애인들도 함께 즐기게 'Barrier-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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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특집] 장애인들도 함께 즐기게 'Barrier-Free'
  • 취재기자 신재규
  • 승인 2014.10.0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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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국내외 영화 18편, 시각, 청각 장애인용으로 제작 상영

 

▲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일정표(사진: 취재기자 신재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상영된다.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은 올해로 4회 째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6회 영화제부터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해오고 있다. 이번 19회 영화제에서는 <명량>, <군도>, <탁수> 등 한국영화 12, 외국영화 6편 등 총 18편이 배리어프리 영화로 상영된다.

배리어프리란 장벽(barrier)으로부터 자유로운(free) 것을 말한다. 영화 관람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각과 청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소리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 자막을 통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배리어프리 영화다.

우리나라는 2011년 배리어프리영화 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돼 최초의 배리어프리 영화 <블라인드>를 시작으로 여러 편의 영화가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제작에는 전문 성우뿐 아니라 영화배우와 감독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화면 해설 등에 무료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가 배리어프리 영화 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위해 BIFF 조직위원회에 30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리어프리 영화의 인기는 뜨겁다. <명량>, <군도>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장애인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았다. 청각 장애인들은 수화를 통해 영화를 본 소감들을 즐겁게 나누며 떠났다.

부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모 씨는 영화제 기간 동안 여러 편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해주는 덕분에 많은 장애인 분들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시청자미디어센터 관계자 왕현호 씨도 많은 장애인들이 보러 오고,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 배리어프리란 용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평소 영화를 즐겨본다는 이상윤(23, 부산 서구) 씨는 영화를 좋아해 영화관도 자주 가는 편이고 이번 영화제 역시 영화를 봤지만,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의 전당 방문객도 그런 영화가 있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왕 씨는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이 문제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배리어프리 영화를 찾을 수 있도록 영화제 조직위, 혹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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