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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신 사람 빌려주는 경성대 중앙도서관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 행사 눈길말하는 도서관 '사람책' 문화행사, 경성대 졸업생들 사람책이 되어 후배들과 소통 / 김민성 기자
경성대 중앙도서관이 지난 14일 콘텐츠코리아랩 경성대 센터에서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졸업생들이 '사람책'이 되어 후배 대학생들과 소통했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성).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중앙도서관이 책이 아닌 사람을 빌려주는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이 대학 콘텐츠코리아랩(27호관 15층)에서 열린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문화행사다. 도서관 문화 정착을 지향하는 이번 행사에서 졸업생들은 직접 '사람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을 후배 재학생들에게 들려주며 소통하고 공감했다. 학업과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 대학생들은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선배들과의 대화에 흠뻑 빠졌다.

말하는 책인 '사람책'은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책이 되어 지식과 경험을 대화로 나누는 새로운 소통방식이다.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선보인 이후 사람책 운동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지역도서관이나 대학교, 교육청 등 많은 곳에서 사람책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성대 중앙도서관의 이번 행사는 졸업생인 정예림 씨와 안재규 씨가 사람책이 되어 대학시절과 사회생활의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들려주며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체적인 삶을 열어가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람책' 정예림(연극영화학과 졸업) 씨는 "청년 실업에 N포세대라 해서 청년들의 자존감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 사회에 먼저 나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싶다"며 사람책 참여 동기를 밝혔다. 정 씨는 강연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존감이 중요하다"며 "어렸을 적부터 나는 자존감이 매우 낮았다. 그 탓에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지만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쓰며 아픔을 극복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는 "요즘 취업도 잘 안되고 학업에 지쳐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다. 일이 잘 안풀리는 것에 스스로를 탓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기 마련"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을 존중하고 응원하다보면 좋은 일이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또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무료 책 출판이 가능한 온라인 출판플랫폼 '부크크'를 소개했다. 그는 "개인 책 제작을 해주는 '부크크'는 대학생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창작 도구가 돼 주체적인 삶을 열어가게 도와준다"며 개인 책 발간도 추천했다. 

경성대 졸업생 안재규 씨는 대외활동 사이트, 장학 공고 등을 소개해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사진: 참석자 방민영 씨 제공).

'사람책'으로 강연회에 선 안재규(물리치료학과 졸업) 씨는 대학시절 활발한 대외활동을 권장했다. 그는 "대학시절에 크루즈 체험도 했고, 베트남에서 자전거 일주도 했다"며 "부산 지역 대학생들은 대외활동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는 토익이 300점도 안됐는데 항상 대외활동 인원이 모자라 뽑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은 최대한 많이 해보는 게 좋다"며 "대외활동이나 장학 공고는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널려 있다"며 "경성대 홈페이지, 부산 대외활동 사이트 등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이나 장학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당장 뭘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장학제도와 활동을 소개해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며 "각종 대외활동이나 장학제도, 자신이 스펙업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알게 되면 후배들도 대학생활을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책' 강연을 들은 이종규(24, 부산시 북구) 씨는 "사람책을 통해 귀중한 간접 경험을 하게 됐다"며 "군 전역 후 대학생활에 답답함을 느꼈는데 선배님들과 소통을 해보니 막혔던 길이 뚫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행사를 기획한 중앙도서관 정규석 관장은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 란 권 이상의 큰 감동이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정 관장은 "공광규 시인이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이라 했듯이 우리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사람책 이야기를 들은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사람책은 자격증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기자 김민성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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