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은 실내는 물론 실외까지도 금연구역이다. 한 글로벌 담배 유통회사가 홍보용으로 영화의 전당 실외에 설치한 스모킹 라운지가 단 한 곳 있지만, 문도 일찍 닫고 단 한 곳이어서 흡연자들은 여기저기서 규칙을 어기고 흡연하고 있고, 이를 본 비흡연자들은 단속 안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전당에 위치한 야외극장, 하늘연극장, 소극장, 중극장, 시네마테크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1편, 많게는 4편까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마지막 영화는 오후 8시 30분에 끝난다.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전당을 찾고 있다.
그러나 밤에도 BIFF 관련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전당에 모여 있지만, 문제는 흡연실인 스모킹 라운지가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넓은 영화의 전당 광장에 단 한 곳에만 스모킹 라운지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각 이후로 전체가 금연구역인 영화의 전당 주변에서 흡연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영화의 전당 측은 지정된 장소 이외에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표지판을 통해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0만 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상황이 이렇자, 흡연자들은 영화의 전당 실내, 실외 전체가 금연구역이란 걸 알면서도 몰래 흡연한다. 흡연자 최모(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흡연 장소가 문을 닫으면 그 이외의 장소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문을 닫아버리니까 금연구역인 걸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흡연자들의 태도에 대해, 비흡연자들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흡연자인 황모(31 ․ 부산시 동래구) 씨는 “영화의 전당 전체가 금연구역이라고 들었는데, 입구에서부터 담배 냄새가 나니 매우 불쾌했다”며 “스모킹 라운지 운영시간을 늘리든지, 아니면 철저하게 담배를 못 피우도록 단속하든지, 둘 중 하나를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전당 관계자는 “흡연실은 한 기업이 홍보를 위해 설치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일하고 있는 경비들이 흡연자를 단속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흡연할지 모르기 때문에, 흡연자를 단속하는 데 제한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