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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컴퓨터, 모바일 게임 중독은 등교 거부, 부모 자식 간 폭력, 가정파괴 부른다 / 장윤진[제2부] 중고등학생의 문화와 비행의 실태

청소년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움직이며 스스로의 감정이나 분노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통해서 정해진 규칙과 규범 안에서 자신을 조절하고, 절제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청소년의 자기 통제 학습에 가장 치명적인 방해 요소는 잘못된 습관이나 중독 현상이다. 그중에서 컴퓨터 게임 중독이 가장 심각하다. 가족 상담을 하다보면, 밤늦도록 또는 새벽까지 컴퓨터를 끄지 않고 게임 하는 중고등학생과 부모 간의 갈등이 흔한 문제로 부각된다. 부모와 자녀가 컴퓨터 게임으로 다투다가 자식이 부모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담교사들은 컴퓨터 게임이 다수의 10대들 정상생활을 망치고 있다고 증언한다.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에 빠진 10대들이 일어나는 시간은 낮 12시가 넘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을 놓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상담교사들은 학교 안 나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컴퓨터 게임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가 강제로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면 이들은 가출을 감행한다고 하니, 부모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자기 통제력을 배우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를 힘들게 한다.

게임 중독은 가족 간의 불화를 넘어 심각한 가족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 2010년 부산에 사는 A라는 남자 고등학생은 학교에 자주 가지 않았다.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A 군의 가정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이었다. A 군은 밤새도록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새벽 4시경에 잠자리에 들곤 했으니,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잦아지게 됐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다가 결국에는 큰 소리를 내게 됐다. A 군은 자신의 컴퓨터 게임이 어머니로부터 수시로 방해를 받자 나중에는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주먹으로 벽을 쳤으며, 심지어는 자기 방문을 박살내기도 했다. 그의 폭력성이 심해지자, 생명까지 위험을 느낀 어머니가 결국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A 군에게 전문상담을 받게 했다.

2018년 부산에서 일어난 일이다. B라는 남자 중학생이 있었다. B 군은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소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자기를 떠난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여자에 대한 혐오증이 생겨 또래 여자애들을 싫어했다. 나중에 B 군은 타인 모두를 거부하는 상태가 되어 사람들이 있는 곳을 피했고,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대꾸하지도 않았다. 결국, 그는 아예 집안에서 나오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게 됐다. 문제를 파악한 학교의 담임이나 생활지도부장이 집을 방문하면, 그는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다. 아버지도 설득에 나섰지만, 자신의 아들을 더 이상 만류하지 못했다. B 군은 아버지보다 등치가 더 컸고 힘도 세서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려고 아들을 육체적으로 제압하는 게 불가능했다. B 군은 지금도 학교 담임이나 아버지의 접근을 막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 어른들은 B 군의 컴퓨터 게임 중독을 치료할 방도를 놓고 지금도 고심하고 있다.

같은 2018년에 일어난 일이다. 부산의 중학생 C 군은 홀어머니, 누나와 같이 살고 있었다. C 군은 초등학교 5학년 경부터 밤마다 컴퓨터 게임에 빠졌다. 그는 학교에 갔다 오면 모든 것을 다 제처 두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밤새도록 했다. C군의 어머니는 그런 행동을 말리면 애가 기가 죽을 것 같아 초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방치했다고 한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는 학교 가는 것은 잊지 않았으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C 군은 중학생이 되면서 밤새도록 게임 하다가 늦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학교를 빼먹게 됐다. 걱정이 된 어머니가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막자,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는 등 성질을 내는 정도였으나, 나중에는 폭언을 내뱄고 주먹으로 집안 물건을 파손했다. 심지어 C 군이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일이 생길 정도로 거칠게 나오자, 어머니는 더 이상 아들을 이길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C 군의 어머니는 교육청에 상담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자식의 컴퓨터 게임 중독을 말리는 과정에서 부모들은 대개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후회와 심지어 자식에게 받은 폭력과 모욕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증언한다. 컴퓨터 게임 중독은 단순히 청소년의 절제력 부족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가정 파괴범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 게임 업체는 국민들에게 오락을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만 생각하지 말고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게 책임감을 가지고 당국의 조치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장윤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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