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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여전...입사 1년차 퇴사비율 최고, 투명인간 취급당하기도직장인 10명 중 6명, 정신적 신체적 폭력과 따돌림 경험 / 김민성 기자
조직 적응에 실패한 입사 1년차 신입 사원들의 퇴사율이 가장 높다. 직장 내 폭언과 갑질이 성행하고 있지만 신입사원들은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상사에게 대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입사 1년차인 직장인 백모(27, 부산시 남구) 씨는 근로자의 날에도 회사에 출근 아닌 출근을 하게 됐다. 백 씨의 상사는 평소 쉬는 날에도 백 씨를 불러 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참여하도록 압박을 준다. 백 씨는 "근로자의 날에 직원들과 야유회 가서 족구를 한다는데 그 자리에 빠지면 이후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할 게 뻔하다"며 "상사의 요구대로 따르다보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시달리는 신입사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가 거의 없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퇴사자를 조사한 결과, 입사 1년 차 신입사원 퇴사자가 10만 7306명으로 전체 퇴사자의 37.6%를 차지했다.

퇴사 이유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가 '조직내 적응 실패'를 꼽았다. 철저한 갑과 을 관계의 직장 조직 구조에 나이 어린 신입 직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입 사원이라 나이가 어려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장인 임모(23, 경남 양산시) 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직원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 '버릇 없는 놈' 등 많은 폭언을 듣지만 웃으며 참고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임 씨는 "언제는 한 번 회식자리에서 한 상사가 다가와 '남자수술은 했냐'며 모욕을 줬다"며 "그 회식이 끝나고 집에서 분한 마음에 눈물도 흘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 내 폭언과 갑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상사에게 대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최근 5년간 정신적, 신체적 폭력과 따돌림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은 폭언과 강요 등으로 인한 정신적 폭력이 응답자의 24.7%로 가장 많았다. 업무에서 제외되고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따돌림 피해 경험도 16.1%로 나타났다. 

악기 회사에 3개월 정도 일하다 퇴사한 김소형(28, 경기도 평택시) 씨는 직장 생활 3개월이 악몽 같았다. 김 씨는 "직원들의 나이 대가 비슷해 적응을 잘 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일 배우는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입사한 뒤 처음으로 중학생들이나 당하는 것으로 알았던 따돌림이란 걸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직장에서 따돌림은 정말 무섭다. 회사에 출근해도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고 심부름같은 잡무만 계속해서 시킨다"며 "대화는커녕 아무도 접근하지 않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지훈(32, 경남 양산시) 씨는 "직장내 집단 괴롭힘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규정과 교육 프로그램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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