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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 체험이 재난 때 목숨 구해"...부산 소방안전체험관, 학교 직장 단위 신청객 급증전국 7곳, 부산에만 1곳...체계적 교육과 체험으로 안전의식 고취 기여 / 송순민 기자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당황해 한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식탁 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몇 명은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 밸브를 잠근 다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식탁 밑으로 들어간다. 땅은 점점 세게 흔들리고, 사람들은 쿠션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진동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진동이 끝나자, 하나 둘 식탁 아래로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방 밖에서 한 남자가 “자, 수고들 하셨습니다. 다음은 지진 해일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라고 안내한다. 사람들은 그를 따라 다음 교육장으로 이동한다. 

이 곳은 각종 재난 및 사고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119 소방안전체험관이다. 여기를 방문하면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각종 자연 재해를 체험하고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고, 그에 따른 진상 촉구 요구도 발생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최근 들어 여러 큰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국민들이 안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막상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체험해서 예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119소방안전체험관이다. 119소방안전체험관은 전국에 7개가 있고, 경남권에는 부산 한 곳만 있다. 현재 경남 창원과 울산에 소방안전체험관이 건설 중이다.

전국에 설치되고 있는 소방안전체험관은 최근 일어난 각종 대형 재난 사고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해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낸 ‘세월호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미처 배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선장과 일부 선원들의 부족한 대처도 있었지만, 시민들도 그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의 강진으로 전국에 진동이 감지됐고,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 다음해인 2017년 11월 15일에는 포항에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5의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파손되고 사람이 다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최초로 수능이 연기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사고들이 발생한 후, 정부 차원에서 체험관이 속속 건립된 것이다.

부산에 위치한 119소방안전체험관의 전경. 깔끔한 전경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소방안전 체험을 위해 방문한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2016년 개관한 이후 2018년 3월까지 약 30만 명의 인원이 방문한 부산의 119소방안전체험관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국비로 개관했다. 체험관은 안전을 주제로 재미와 교육을 접목시켜 자연스럽게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의 재난 대처 능력을 기르고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119소방안전체험관은 부산 전철 미남역에서 약 1km 떨어져 있고, 명륜역애서는 300m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다(사진: 구글 지도 캡쳐).

부산 119소방안전체험관은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하고 있다. 전철 미남역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다. 소방체험관 근처에는 금정 공원, 우장춘 기념관, 그리고 부산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시외에 위치해 외진 느낌을 준다. 근처에 버스정류장도 있고, 차량을 주차하기 위한 주차장도 생각보다 넓어서 오는 길이 크게 어렵지 않다. 체험관의 자체 셔틀버스가 하루에 4번 운영된다.

119소방안전체험관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인터넷을 통해서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많은 편이다(사진: 부산 119소방안전체험관 홈페이지 캡처).

소방안전체험관을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을 안하고 현장에서 신청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리미리 예약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편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체험관 이용은 무료다. 무료로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다. 재난 체험 코스는 총 6가지가 준비돼 있다. 도시재난, 자연재난, 생활안전, 화재대응, 구급출동119, 마지막으로 전기&소방역사 체험 코스가 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새싹안전마을 코스도 있다. 그리고 부산 체험관만의 특색 있는 코스도 존재한다. 황철호 소방장은 부산이 바다와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부산 체험관에는 특별히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대비한 체험이 있다”면서 “그 외에도 원전 사고를 대비하는 체험이나 지진 대피 훈련 등의 코스도 잘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1층에 위치한 소방 역사관.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와, 장비와 재난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다양한 영상과 설명을 통해 전반적인 소방 정보를 알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안전체험관은 1층에 소방 역사관이 위치한다. 이곳은 별도의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부산지역의 소방 역사도 전시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각종 재난 재해도 설명돼있다. VOD를 통해 재난을 소개하고   피해 모습을 알려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소방 역사 및 미래의 소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전시돼있다.

체험실로 들어가는 입구. 여러가지 테마가 존재하고, 그 테마에 따른 재난 체험 및 예방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을 전담하는 사람은 전원 소방관으로 구성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체험 시간이 되면, 각 체험실 입구에서 교관이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종류별 테마에 따라 각종 재난을 체험한다. 교관들은 전원 현직 소방관으로 이뤄져 있고, 자세한 종류의 설명과 체험을 도와준다. 자연 재난 코스의 경우, 해양 사고 대비 체험, 태풍, 지진, 지진해일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시민들은 사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선박 사고에 대비한 구명정과 생존 물품. 사용법을 설명 받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체험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남는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만약 해양사고가 난다고 하면, 구명정을 이용한 탈출법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배의 승무원들이 유도하지 않으면 거의 구명정의 위치도 모른다. 그러한 구명정 탈출 방법에 대해 배우고 구명정에 실려 있는 생존 물품들도 볼 수 있다. 교관에게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 보면서 재난 사고 대비 방법을 배운다. 한 체험객은 체험관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인사를 남겼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의 한 개인으로서 안전체험을 한 후 나와 우리 가족, 내 주변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황철호 소방장은 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산지역 학생들이 안전체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에는 주로 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황철호 소방장은 학교 체험 이외에도 회사 단위 체험객들도 최근에는 많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말대로 체험관 안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단체로 체험 온 사람들이 보였다. 최근 대형 사고들이 많이 터지자, 안전교육을 유익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재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황 소방관이 덧붙였다.

앞으로 119소방안전체험관은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제2소방안전체험관을 부산지역에 하나 더 지을 계획도 내부 검토 중이다. 황철호 소방장은 “더욱 많은 인원들이 안전체험을 할수록 더 많은 인원이 실제 재난에서 생명을 구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송순민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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