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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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 주의보
  • 취재기자 하다빈
  • 승인 2014.09.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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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교차가 큰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45만 7,032명에서 2012년 59만 6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환절기인 9월 환자 수가 9만 6,700여 명으로 8월 환자 수인 4만 3,000여 명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의원 원장 장모(52)씨는 매년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증가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현재 지난 8월 한 달간의 환자수와 9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의 환자수가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장 씨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린 아이부터 젊은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남성 환자 보다는 여성 환자가 비교적 더 많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원인 물질에 코가 노출됐을 때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할 경우, 눈의 충혈, 눈과 코의 가려움, 불면증, 두통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보통 한 달부터 길면 두 달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집 먼지 진드기, 환절기의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전문의들의 지적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사람은 실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대학생 김모(22,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씨는 어린 시절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김 씨는 공부할 때마다 재채기와 코막힘 때문에 공부에 방해를 받는다. 그는 “그럴 때마다 사소한 일에도 더 짜증이 나고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31, 경남 양산시 물금읍) 씨도 매번 추석이 다가올 때마다 함께 다가오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고생이 심하다. 김 씨는 차례상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고생이 두 배다. 전을 부치랴 할 일도 많은 데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이 계속되니 더욱 정신이 없다. 그녀는 “이젠 명절 때 시댁에 가기 전에 병원에 가서 비염 약을 받아 가져간다”고 말했다.

일반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전형적인 감기 증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혼동하기 쉬운데, 그 원인과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전문의들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 비염은 단순한 온도 변화와 잘못된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비염이기 때문에 특정 원인 물질에만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비염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비염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열이 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일반 비염은 1주일 정도 지속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차이도 있다고 한다.

대학생 이모(21, 부산시 중구 중앙동) 씨도 자신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감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해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지만, 최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가보니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것이다. 이 씨는 “이제는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돈이 더 들더라도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박모(48)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완치는 어렵지만 사전 예방과 면역력 강화로 증상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박 원장은 자신이 어떠한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알고 그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이 길어지면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 받는 것이 좋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베개 커버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증상 완화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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