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듯 부담스런 문화생활 경비...주말 영화 1만1000원, 공연 7만 원, 책값 평균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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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듯 부담스런 문화생활 경비...주말 영화 1만1000원, 공연 7만 원, 책값 평균 2만 원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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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주말 영화보면서 음료수와 팝콘 먹으면 얼마? 최소 3만 원 / 김민성 기자
연극ㆍ무용의 중간급 좌석 티켓 평균가격이 2014년 5만 3000원에서 2018년에 6만 3000원으로 올랐다. 음악공연 티켓은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최근 몇 년 사이에 영화, 공연, 음원 등 문화 관련 서비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책값은 처음으로 평균 2만 원을 돌파해 독서를 권장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18일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연극ㆍ무용의 중간급 좌석 티켓 평균 가격이 5만 3000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6만 3000원으로 올랐다. 음악공연의 경우 6만 원 안팎에서 7만 원 수준으로 뛰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최제원(29, 경남 양산시) 씨는 감당할 수 없는 관람 요금 때문에 공연을 보려고 용돈을 아껴 달마다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 최 씨는 "원래 비싼 공연 티켓이 1만 원 가량 더 올라 부담스럽다"며 "공연을 보려면 미리 돈을 모아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티켓도 1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CJ CGV가 1000원을 올려 영화 한 편 보는데 1만 원 이상이 드는 시대를 맞았다. 이어 19일부터 롯데시네마도 1000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도 곧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영화를 즐겨 보는 도슬기(22, 경남 양산시) 씨는 평일에는 일 때문에 영화를 볼 시간이 없어 주말에 극장을 찾는다. 도 씨는 "이제 주말에 영화를 보려면 예전보다 2000원이 오른 1만 1000원을 내야 한다"며 "대학생에게 1만 원은 큰 돈이다, 영화 보는 횟수를 줄이거나 집에서 VOD 영화를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책 값도 2만 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적 가격 상승률은 3.4%로 전체 물가상승률의 약 5배를 기록했다. 2015년 1만 7958원이었던 평균 책 값은 2016년 1만 8060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는 2만 645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기우(22, 경남 양산시) 씨는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다가 책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고 싶었던 책을 훑어보기만하고 그냥 서점을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1만 원가량이 더 비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음원 사용료도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음원 요금 중 작곡가, 작사가 등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1만 원대 이용권을 3만 원대까지 뛸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음원 서비스의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인해 불법 음원 다운로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 임종대(22, 경남 밀양시) 씨는 "창작자들에게 음원 요금 배분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라며 "하지만 인상폭이 클 경우 서비스 이용을 꺼려 불법 다운로드만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22, 경남 양산시) 씨는 "이젠 문화생활을 즐기려해도 요금 부담 때문에 사치로 비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김성환(29, 부산시 북구) 씨는 "주말에 여자친구와 영화 한 편 보면서 팝콘과 음료수만 먹어도 최소 3만 원이 든다"며 "임금이 조금 올라도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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