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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베트남 체험, 하롱베이 크루즈여행...카약 체험, 토속음식 만들기 인상적"티톱섬 정상에 서니 그림같은 풍경 한눈에"...하노이서 크루즈 탑승

지난 겨울방학에 여자친구와 하노이 앞바다에 있는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 상품을 발견했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우리는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티켓을 예매했다. 지난 1월 중순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서 5시간 남짓 비행 끝에 하노이에 도착, 공항에서 하롱베이 선착장 버스에 올라탔다.

선착장에 있는 크루즈 여행사 사무실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나오자, 멋진 크루즈 여객선이 우리를 반겼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았지만, 우리가 탈 크루즈선은 ‘그레이라인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대양을 누비는 대형 크루즈선과 달리 아담했다. 부산에서 대마도를 왕복하는 페리호 정도 규모였다. 우리와 함께 탑승을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었고, 유럽이나 미주에서 장거리 동남아 여행에 나선 듯 백인들이 많았다. 20대 젊은 동양인 승객은 나와 나의 여자친구 둘 뿐이었다.

배에 타자마자, 우리는 바로 배의 맨 위층에 올라갔다. 꼭대기에는 바와 썬베드, 선장실이 있었다. 우리는 배가 출발하기 전이 나무로 만들어져 고풍이 느껴지는 썬베드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잠에 빠지려고 할 때쯤, 직원이 다가와 하루 일정표를 나눠주었다. 가장 기대가 되었던 일정은 티톱섬 투어와 카약체험이었다.

크루즈가 작은 규모긴 해도 출발할 때 들리는 뱃고동소리는 우렁찼다. 힘찬 소리와 함께 우리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배는 출발했고, 약 한 시간 가량 물결을 헤치고 우리는 티톱섬에 도착했다. 크루즈에서 일정표에 적힌 곳에 갈 때에는 작은 통통배에 승객들과 가이드만 따로 타서 움직인다. 배에 승객들과 가이드만 올라타 이동한다. 티톱섬에 큰 선박이 정박할 선착장이 없어 인근에 멈추자, 작은 통통배가 마치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들처럼 크루즈선 옆으로 다가왔다. 이동할 때마다, 배 선장님의 장난에 물이 튀기기도 했지만, 우리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선장님의 씨익하고 웃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티톱섬 정상에서 바라본 하롱베이(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티톱섬은 하롱베이를 가장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섬이다.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선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을 200미터 정도 올라가야한다. 숨을 헉헉대며 힘들게 올라간 우리는 그곳에서 바라본 하롱베이에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함께 올라가던 다른 관광객들 역시 거친 숨소리를 멈추고 다들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카메라 플래쉬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가파른 돌계단을 단숨에 오른 탓인지, 아니면 하롱베이의 절경에 연이어 침을 삼킨 탓인지,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빠른 걸음으로 돌계단을 내려가 티톱섬의 작은 선착장에 도착했더니, 기념품과 음료, 스낵을 파는 가게가 들어서있었다. 한 가게 주인이 바쁘게 다가와 “오빠 언니”하면서 서툰 한국말을 뱉었다. 나는 장난스럽게 “이거 너무 비싸, 안살래”라고 말하자, 상인은 “아니야, 아니야 엄청 싼거야, 베리베리 칩”이라고 말했다. 서툰 한국말을 구사한 그들의 호객행위가 즐거워, 결국 나는 코코넛 하나와 맥주 한 캔을 사서 배에 올랐다.

다음 도착한 곳은 카약체험장. 그러나 노를 젓는 게 무서워 현지인이 끌어주는 나룻배에 탔다. 나룻배의 정원은 10명에서 15명 정도. 그러나 여자친구와 내가 줄을 잘못 선 탓인지 자리가 앞뒤로 하나씩 남아있었지만, 옆으로 나란히 타고싶었던 우리는 안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먼저 타있던 한 아주머니가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손짓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함께 타라는 손짓을 보냈다. 배가 출발하고, 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생각보다 배가 너무 흔들리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일어서기라도 하면 배는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었고, 나는 그때마다 움찔했다. 큰 소리로 한국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배가 점점 이동하고, 하롱베이의 돌섬들이 나를 점점 둘러싸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일어섰다. 손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다리는 나도 모르게 후들거리고 있었다.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른 채, 나는 재빨리 자리에 앉았다. 여자친구와 나는 죽은 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나룻배에서 내렸다.

관광객들이 작은 통통배에 타고 하롱베이를 돌아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카약 체험을 마치고 다시 크루즈에 올라서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저녁에는 스프링 롤 만들기 체험과 카드게임을 했다. 스프링 롤은 라이스 페이퍼에 야채들과 고기들을 넣고 싸먹는 음식으로 직접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다들 열심히 만들고 있을 때, 한 아저씨가 접시에 산처럼 여러 개를 쌓아놓았다. 그 모습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손을 헛디뎌 그 중 하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아저씨는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도 아저씨처럼 많이 만들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어야했기에 각자 두 개씩만 만들어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바에서 맥주를 사고 카드를 빌려 원카드와 훌라를 했다. 다른 승객들과 같이 하고 싶었지만 다들 일찍 잠에 들었는지 우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둘뿐이었지만 승부욕에 사로잡혀 한 캔씩만 마시기로 했던 맥주가 네 캔으로 늘어났다. 아쉽게 비가 와 승부는 가리지 못했고, 그렇게 하롱베이의 밤이 지나갔다.

음식 만들기 체험으로 스프링 롤을 만드는 모습과 완성된 스프링 롤(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처음 방문한 베트남이었고, 처음 경험한 크루즈 여행이었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걱정도 많았고 설렘도 가득했던 나의 첫 크루즈 여행은 성공이었다. 직원이 캐리어를 미리 객실 앞에 놔둔 것을 모르고 캐리어를 잃어버린 줄 알고 진땀을 흘리기도 했고, 크루즈 티켓을 현장구매하려다 바가지를 쓰는 사람도 봤고, 크루즈 선장님이 발로 배를 조종하는 것을 보는 등 재밌는 일들도 있었다. 배라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하롱베이 크루즈는 가족, 연인, 친구 어느 누구랑 와도 재미있고 편안하게 휴양을 즐기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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