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핸드폰 그냥 버리면 손해, 팔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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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핸드폰 그냥 버리면 손해, 팔면 돈 된다
  • 취재기자 배현경
  • 승인 2014.09.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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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좋은 최신 기종 20여만 원 받아...인터넷 처분도 가능

 1국민 1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자주 바꾸는 핸드폰 기기 덕에 집집마다 책상 서랍 한 켠에는 전에 썼던 핸드폰 한두 개는 보통 들어 있게 마련이다. 지울 수 없는 메시지가 들어 있거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은 사진이 들어 있는 게 아니라면, 핸드폰 공기계는 처분해서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핸드폰을 바꾸면서 구기기를 그냥 대리점에 주는 등 공기계가 자신 소유며 돈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학생 임진아(24, 경남 창원시 용호동) 씨는 최근 자신의 핸드폰이 낡아 새 기기로 바꿨다. 그런데 임 씨는 공기계를 얼마에 팔았냐는 친구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임 씨는 공기계를 그냥 놓고 가라는 핸드폰 판매점 주인 말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러라고 줘버렸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판매점 주인이 임 씨의 핸드폰 공기계를 ‘꿀꺽’한 것이다.

작년 대학생 신현정(24, 경남 창원시 내서읍) 씨도 액정이 나갔고 핸드폰 약정 기간도 곧 끝날 시점이라 핸드폰을 바꿨다. 공기계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신 씨는 이리 저리 정보를 구한 끝에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임진아 씨와는 달리 21만 5000원이라는 가격에 공기계를 처분했다. 신 씨는“그 때 받았던 돈 덕분에 새 기기를 사는데 보탤 수 있어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핸드폰 공기계는 대리점을 통해 공기계 매입처에 처분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처분할 수 있다. 보통 대리점에서는 현장 직거래로, 인터넷에서는 주로 택배로 거래가 이뤄진다. 공기계 매입업자들은 낡은 기계를 수리해서 가난한 외국으로 수출한다.

기종에 따라, 그리고 출시된 지 얼마나 지난 제품인가에 따라 처분되는 공기계 가격은 10만원 대에서 50만원 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공기계 매입처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사가는 기기는 애플사 제품이다. 어떤 기종이든 출시된 지 오래 될수록 시세가 떨어지거나 아예 판매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핸드폰 공기계는 가능한 한 빨리 처분하는 것이 좋다.

대학생 임상희(20,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아버지가 1년 전 핸드폰을 바꾸면서 아무도 쓰지 않아 집에서 묵혀두었던 아이폰 3를 인터넷에 팔았다. 버전 5S까지 나온 지금 버전 3인 아버지 핸드폰은 3만원을 받고 팔 수 있었다. 임 씨는“좀 더 빨리 팔았으면 돈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기기의 상태, 또한 가격 책정에 영향을 준다. 얼마 전 대리점에서 공기계를 판매한 직장인 박재현(26, 경남 창원시 상남동) 씨는 같은 기종임에도 액정이 나간 자신의 공기계와 깨끗하게 쓴 주변 지인의 공기계가 다른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경험했다.

같은 기종임에도 상태에 따라서 5, 6만원 정도 판매 가격에 차이가 나는 게 보통이다. 공기계 매입을 취급하는 대리점들은 핸드폰 상태에 따라, S급, A급, B급 등으로 등급을 나누어 놓고 있으나, 이런 등급은 공기계 매입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직장인 김지나(26, 부산시 대연동) 씨는 공기계를 처리할 때 항상 어느 곳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매입해주는지 비교해서 거래한다. 바쁘지 않을 때는 중고 카페에 직접 사진을 올려 거래하기도 한다. 김 씨는“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매입 업체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창원에서 핸드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상택(55) 씨는 고객들이 가능하면 제 값으로 공기계를 판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씨는 “그러나 공기계로 장난을 치는 대리점이 많다. 조금 발품을 팔더라도 많이 비교해보고 핸드폰 공기계를 거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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