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젊은이들, 위안부 문제 알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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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젊은이들, 위안부 문제 알리기 나서
  • 취재기자 정지희
  • 승인 2014.08.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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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위안부 역사관’ 돕기 행사도 병행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8월 15일, 부산 서면 거리에서 피켓을 든 남녀 젊은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호기심에 다가온 행인들에게, 젊은이들은 피켓을 보여주며 위안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줄 것을 권유했다. 길거리에서 위안부 문제를 열심히 외치는 열 명 남짓한 이 남녀 젊은이들은 부산, 창원, 대구, 광주 등에서 ‘위안부를 아시나요’라는 캠페인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 캠페인 단체 ‘돈두댓’이 부산의 서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위안부를 아시나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지희).

이들이 속한 단체는 '돈두댓(Don't Do That)'이다. 돈두댓은 각종 성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모인 단체로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 단체는 69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과 16일 이틀간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위안부를 아시나요’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 캠페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실상과 부산의 위안부 역사관을 홍보할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삼일절과 광복절마다 진행돼왔다.

이날 진행된 ‘위안부를 아시나요’ 캠페인은 돈두댓의 부산 팀에서 기획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삼일절에 맞춰 서면 거리에서 처음 개최됐다. 돈두댓은 이후 삼일절과 광복절마다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행인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피켓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 등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안부가 무언지를 잘 안다. 그리고 일본이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려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일 간에 벌어지고 있는 내막을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국민은 의외로 적다. 돈두댓은 바로 이점이 문제라고 보고 위안부 자세히 알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DON’T DO THAT‘의 이번 캠페인은 위안부의 역사와 수모, 일본과 한국의 대처와 현재 진행 상황 등을 적은 피켓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블루밍 팔찌와 위안부 역사관 모금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이번 위안부 캠페인에 참가한 윤선영(25. 부산시 기장군) 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고통 받아온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이 캠페인을 통해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돈두댓 부산 팀은 이번 위안부 바로 알기 캠페인에서 부산 유일의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했다.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작은 역사관으로, 10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현재 폐관 위기에 처해있는 상태다. 돈두댓은 올해 3월 위안부 역사관을 위한 모금 활동으로 2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기부한 바 있다. 돈두댓 홍보팀은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다보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역사관 운영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지켜보던 시민 김유리(22. 부산 서구) 씨는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문제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고, 평소 무관심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이제는 위안부를 위해 조금이라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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