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4회에 걸쳐 비행 초등학생들의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살펴봤다. 이번에는 제1부 '초등학생의 문화와 비행 실태' 편의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논의된 각종 초등학생들의 비행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요약, 정리하려고 한다.
먼저, 초등생들 간의 학교폭력 문제는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시급한 초등학교 폭력 예방책은 '전문상담교육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전문상담교육사를 두기가 어려우므로 교육청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상담교육사를 두어 개별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교육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폭력적인 아이들 중에는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미 아이들은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서 어른들의 폭력적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결손 가정 등으로 인해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까닭에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이라는 인격적 자아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의 폭력성이 무슨 문제인지를 인지하지 못하며, 자기의 주관적 생각과 돌출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학교의 지도를 거부하거나 반발하기 일쑤다. 학교규칙, 사회규범, 사법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준법정신이 부족한 학교 현장의 비행 아이들은 전문적인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인성교육을 전담하는 전문상담교육사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이며, 아울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가지는 연극 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극계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같이 개별 학교들은 교육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반복 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이 규정에 맞는 행동을 받아들이고 생활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상담전문가들은 친구 간 배려하는 방법, 충돌 시 문제 해결 방법,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의 구별법 등을 가르친다. 또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범죄가 무엇인지, 예절과 예의는 무엇인지 등을 일정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다양한 실습을 통해서 교육한다. 아이들은 반복 실습학습을 통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문제 아이들은 과거에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인간관계를 교육을 통해서 인지하게 되면, 친구를 배려해야 되고 약한 친구를 도와야 한다는 정서도 갖게 된다. 사전 인성교육은 폭력 등 비행 예방에 효과가 크다.
이미 폭력 등의 문제에 관여된 가해자 혹은 피해자 아이들에게는 '관계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물론 학교자치 징계위원회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나름대로 규정에 따라서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한다. 하지만 서로 간의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같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같이 생활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당사자들의 마음 고생이 심해진다.

이런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는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구 관계를 회복하는 게 절실하다. 이런 프로그램은 가해자에게 자신의 문제, 잘못, 죄의식 등을 인지하게 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한다. 피해자는 자신이 받은 상처로 인해 갖게 되는 분노와 아픔을 극복하고 가해 친구를 용서하고 친구로서 용납하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한다. 두 개의 방향에서 이뤄지는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해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서로 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긴장관계를 넘어서 서로 웃을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모색하게 된다.
특히 가해자가 관계회복 같은 화해 프로그램으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는, 폭력의 범위와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가해자 학생은 학교에 등교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교정교육기관'에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구체적인 교정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정교육 이후, 가해 학생은 학교에 돌아와서 전체 반 아들과 둘러앉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친구들이 같이 격려해 주면, 교정 프로그램은 성공하게 된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순진성이 있다. 예방교육, 화해 프로그램, 그리고 교정교육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대하여 학교, 교사, 교육청, 그리고 학부모가 잘 알고, 준비하고, 활용해야 한다. 한 아이를 지키는 데는 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육을 구성하는 모든 어른들이 나서고, 살피고, 움직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