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셀러' 바람에 출판계도 '들썩'...아이돌이 책읽기 붐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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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셀러' 바람에 출판계도 '들썩'...아이돌이 책읽기 붐 유도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0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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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읽는 책이 곧 베스트셀러...서점들도 "좋은 현상" 호평 / 김민성 기자
아이돌의 영향을 받아 책을 사 읽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아이돌 파워로 베스트셀러가 된 '아이돌 셀러' 바람이 출판계에 불고있다. 주로 문학 관련 소설, 시 산문 등이 소비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은 지난 달 19일 팬미팅에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책 판매에 불이 붙었다. 지난 달에만 6만 부가 넘게 팔렸다. 

이처럼 아이돌의 영향을 받아 책을 사 읽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아이돌 파워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른바 '아이돌 셀러' 바람이 출판계에 불고있다. 주로 문학 관련 소설, 시, 산문 등이 소비된다. 아이돌은 책으로 '지적인 미까지 갖춘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덩달아 만들곤 한다. 

평소 워너원을 좋아하는 김도연(21) 씨는 워너원 멤버 옹성우가 지난 팬사인회에서 재밌게 읽었다고 한 김소연 작가의 <마음사전>을 사려고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다. 김 씨는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좋아하는 아이돌이 재밌게 봤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책을 사러왔다"고 말했다.

옹성우가 추천한 <마음사전>은 10년 전 나온 책이다. 아이돌의 영향을 받아 최근 3000여 부가 더 판매 되었다.

출판사 협찬으로 아이돌이 책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출판사들은 아이돌 협찬 가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대형 출판사인 민음사, 문학동네, 창비, 모두가 서적 PPL(영화나 드라마 속에 소품으로 상품을 등장시키는 광고)은 하지 않는다.

양산 '동네책방 술술' 관계자는 출판계 아이돌 셀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는 "최근 출판 시장도 저조한데 평소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이돌을 보며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책도 사가는 것이 출판계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이돌 셀러 바람이 불면서, 최근 출판사들은 아이돌이 책을 읽고 SNS에 올려주기를 바라며 소속사에 책을 대량으로 보낸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또 '모모문고' 라는 웹예능을 통해 아이돌이 출연해서 문화생활을 공유하며 책 추천을 하는 방송도 생겨났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홍성환(48) 씨는 아이돌 셀러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자신이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을 줄 아는 것이 올바른 독서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아이돌을 따라 책을 사서 읽는 것은 일종의 '덕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관심이 없던 분야를 접하며 새롭게 흥미를 찾게된 사람도 있다. 홍 씨와 다르게 아이돌 워너원 멤버인 강다니엘을 통해 시집 <시요일>을 읽은 도슬기(22) 씨는 "좋아하는 가수가 추천한 시집을 읽으며 시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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