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본 뇌염모기 주의보...부산서 작년보다 20여 일 빨리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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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본 뇌염모기 주의보...부산서 작년보다 20여 일 빨리 출현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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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긴옷 모기장 등 피부노출 최소화해야...어린이는 예방접종 필요 / 김민성 기자
초여름 날씨 탓인지 작년보다 20여 일 이른 시기에 부산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올해 첫 일본뇌염 모기가 부산에서 발견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보다 20여 일 이른 시기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부산에서 일본뇌염 매기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올해 처음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부산에서 발견된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 1일 채집됐다. 이 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밤에 흡혈 활동을 한다. 몸은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대신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라고 해서 모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일부는 급성뇌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뇌염 환자의 250명 중 1명에게 급성뇌염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9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감시 결과, 일본뇌염 환자 수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신고된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연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생후 12개월~만 12세 어린이는 국가지원을 받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성인들은 굳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 일본뇌염 유행국가(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지역) 여행자 등은 성인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된다.

2015년 이후 일본뇌염 매개모기 확인 시점이 빨라진 것은 봄철 기온상승으로 월동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백찬규(27) 씨는 "일본뇌염이 유행하는 나라가 많은 아시아 지역에 자주 출장을 가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모기 회피 및 방제요령은 아래와 같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는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 사용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한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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