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창처럼 섰다가 사리지는 ‘팝업 스토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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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창처럼 섰다가 사리지는 ‘팝업 스토어’가 있다?"
  • 취재기자 정지희
  • 승인 2014.08.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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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업체들, 백화점에 임시매장 열고...길거리에서 시제품 테스트하기도

 인터넷 웹 페이지에서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것을 ‘팝업(pop-up)창’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팝업은 불쑥 튀어나온다는 뜻이다. 요즘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팝업창처럼 임시로 잠시 매장을 열었다가 사라지는 ‘팝업 스토어’가 뜨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한쪽 구석에 간이 매장으로 자리 잡거나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 길가에서 차에 실린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매장을 펼치기도 한다. 팝업 스토어는 정식 매장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즉각적으로 판매 방식을 수정해서 효과적으로 매상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013년 서울에서 화장품 업계에서 팝업 스토어를 처음 도입했다고 하며, 현재는 의류, 식품, 캐릭터 등 여러 상품의 팝업 스토어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 카카오 브랜드 사의 특색을 살린 팝업 스토어로 젊은 층의 고객을 사로잡았다. (사진 : 취재기자 정지희)

지난 7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카카오톡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카카오 프렌즈 팝업 스토어가 입점했다. 이 팝업 스토어는 24일 동안 열렸다가 지금은 없어졌고, 열린 동안에 이 팝업 스토어는 젊은 층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측에 의하면, 카카오 프렌즈 팝업 스토어가 오픈한 24일 동안 20대 방문자 수가 작년에 열렸던 때와 비교해서 10% 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부산 동래구 번화가에서는 디자이너들의 수공예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디자인 프리마켓’ 팝업 스토어가 000 오픈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홍대 거리에서도 스포츠 브랜드, 화장품, 주류 등의 팝업 스토어가 심심치 않게 열린다.

팝업 스토어는 며칠 정도로 단기간 동안 만 열리는 임시 매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팝업 스토어는 별도의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제품을 테스트하는 이벤트 등을 같이 벌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하이트 진로는 0000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생맥주 위에 결빙 상태의 맥주 거품을 올린 일명 ‘아이스크림 맥주’를 판매했다. 이는 하이트 회사가 아이스크림 맥주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고객들의 반응을 테스트하려는 목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이었다. 당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아이스크림 맥주’는 이후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런 식으로, 화장품 업체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 팝업 스토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사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받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하고, 스포츠 브랜드 업체는 팝업 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놀이를 열기도 한다.

▲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길거리를 이용하는 팝업 스토어는 사진처럼 차량 위에 탑재된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블리’).

온라인 상에서 유명한 S의류쇼핑몰은 백화점 한 구석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정식 매장으로 백화점에 입점했다. S쇼핑몰 매장 관계자에 의하면, 일주일 동안 두 곳에 팝업 스토어를 내어 각각 1억 원씩의 매출을 올렸다. 팝업 스토어로 좋은 반응을 얻자, 백화점 측에서 먼저 이 쇼핑몰에게 정식 매장으로 백화점에 입점하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평소 인터넷 S쇼핑몰을 즐겨 방문했다가 백화점에서 S쇼핑몰 팝업 스토어를 발견한 여대생 양지현(24, 부산 수영구) 씨는 “인터넷으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확인한 뒤,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그 제품을 입어보고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상의 제품을 인터넷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던 것과 반대로 제품을 먼저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그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상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중심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쇼루밍(showrooming)족’이라 하고,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자를 '역쇼루밍족'이라고 부른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팝업 스토어를 길거리나 백화점에 여는 것은 바로 역쇼루밍족의 소비 경향을 파악하여 마케팅을 펼친 사례다.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는 유명 주류 브랜드의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는 순식간에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해서 홍보 효과를 높이고 짧은 기간 후에 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데 좋다”며 “홍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팝업 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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