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탔는데 요금이 고작 100원? '100원 택시' 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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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탔는데 요금이 고작 100원? '100원 택시' 전국으로 확산
  • 취재기자 하다정
  • 승인 2018.03.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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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충남 서천서 시작, 올해 전국 82개 군서 시행키로...농촌형 교통 복지에 정부 적극 지원 / 하다정 기자
충남 아산에서 시행되고 있는 ‘100원 택시’인 마중택시(사진: 충남 아산시 홈페이지).

 “우리 동네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서 한 번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학교 갈 때에 불편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100원 택시’를 이용하고부터는 한결 편해졌어요.”  충남시 아산면에 사는 학생 김성준(18) 군의 이야기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저 뿐만 아니라 무릎이 안 좋으신 저희 할머니께서도 병원가실 때나 시장가실 때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아하셨어요.”

올해 '100원 택시'가 출범하는 전국 자치단체들(사진: 농민신문)

충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일명 ‘100원 택시’가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100원 택시’란 시내버스가 드물거나 아예 운행하지 않는 농촌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복지 제도. 충남 서천군의 100원 택시인 ‘희망택시’가 공식적인 원조다. 희망택시는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형 교통모델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그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100원 택시는 지역마다 마중택시, 행복택시, 으뜸택시, 섬김택시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이용 기준은 지자체마다 조금 씩 다르지만 보통 이용자는 3km 이내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100원만 내면 된다. 시청 소재지처럼 보다 먼 거리를 운행할 때는 1대당 버스요금 정도인 1100~1400원을 내면 된다. 택시회사는 승객에게서 받은 100원을 제외한 차액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예산에서 지급받는다.

아산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도농 복합도시로서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에 따른 버스 노선 신설이 요구되는 상황이라서 마중 택시를 도입했다”며 “특히 어르신들께서 예전보다 더 많이 이용해 주고,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희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수동적인 대중교통이 아닌 능동적인 주민맞춤형 대중교통을 위하여 꾸준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더 좋은 교통체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0원 택시'형 버스 서비스의 유형별 안내 개념도(그림: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이런 호응에 힘입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이같은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을 올해 18개에서 전국 82개 군지역으로 확대에 나섰다. 또한, 택시 뿐만 아니라 버스 형태로도 확대한다. 버스를 활용한 3가지 유형(셔틀, 콜, 혼합형)을 제시해 지자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셔틀 방식은 일정 노선을 설정해 정기적으로 버스가 이동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아산시 마중버스는 오전 8시 이전에는 학생과 직장인의 등교와 출근용으로, 9시 이후에는 오지형, 신도시순환형, 산업단지형으로 운행한다. 콜 방식은 택시형 모델과 마찬가지로 주민이 부르면 찾아가는 버스다. 콜센터를 통해 직접전화를 걸어서 부르면 버스가 주민에게 온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사업비 지원비율도 국비 50%, 시·군비 50%에서 국비 50%, 시·도비 10%(권장), 시·군비 40%(상향은 없음)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금을 제대로 쓰는 올바른 예”, “아, 이거 좋겠다. 막 버스가 하루에 2번 다니고 그런 곳들”, “저런 복지 많이 생겼으면... 엄청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저렇게 도움이 많이 되는 복지 좋아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100원 택시는 경남 하동지역이 2018년 2월부터, 전남 순천시는 3월, 경기도 강화군과 옹진군 섬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하는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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