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시달리는 중·노년층 급증...겨울엔 환자 더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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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시달리는 중·노년층 급증...겨울엔 환자 더 는다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3.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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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50~70대가 전체 60% 차지"..."소외감·노후 불안 때문, 약보다는 신체 활동 늘려야" / 김민성 기자
불면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12년 40만 3417명에서 2016년 54만1958명으로 34.3% 증가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지난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 불면증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50대가 11만 4777명(21.2%)로 가장 많았고, 60대는 10만 7585명(19.9%), 70대는 9만 8507명(18.2%)이었다.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50대에서 70대가 59.2%로 불면증 전체 환자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특히 남자는 70대가 4만 4114명(21.1%)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대 환자가 7만 5047명(22.6%)으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을 운영중인 홍지영(55, 경기도 평택시) 씨는 최근들어 매일 밤 잠을 자주 깨는 등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홍 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이들도 독립해서 혼자 살다보니 외로움이 늘었고, 불안감과 우울증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잠에 쉽게 들지 못 해 수면제를 가끔 복용할 때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 때문에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가 늘어나고,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연령으로 갈수록 불면증 환자는 늘어났다. 나이가 들수록 복합적인 정신적 문제와 소화기, 호흡기, 근골격계 등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홀로 지내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김소라(50, 부산시 북구) 씨는 최근 아버지 김인환(78, 부산시 북구) 씨의 불면증 증세로 함께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김 씨는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이 아버지가 노인성불면증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면서 "아버지가 최근에 기력이 없어져서 식욕도 줄고 낮에 활동하는 시간도 적어져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버지의 주간 활동량을 좀 더 늘리도록 하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도 꾸준히 드시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계절별 불면증 질환의 진료 인원 현황을 살펴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워질수록 진료 인원이 증가하고 더워질수록 진료 인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기준 여름대비 겨울 진료인원은 12.6%(2만 8270명)이 더 많았다.

이 교수는 “겨울이 되면 낮이 짧아져서 일조량이 줄어 생체리듬에 혼동이 올 수 있으며 외부 기온으로 낮아져 신체 활동이 줄고 감기 등의 질환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 수면제와 안정제를 복용할 수도 있겠지만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짧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불면증의 특성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다른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약물 치료 외에도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통해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사람이 34.3%나 증가한 했다는 한 기사엔 "잠 잘오는 것도 복이다", "걱정이 많으면 불안하고 잠이 잘 안온다", "정말 4년만에 거의 15만명이 늘었다는게 참 사람이 살기 힘든 나라인 것 같다", "한의원에서 침맞고 운동을 자주하니까 불면증이 사라졌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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