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에 전국 '초토화'…수도권 '매우 나쁨' 한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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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에 전국 '초토화'…수도권 '매우 나쁨' 한때 주의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3.2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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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합대기환경지수 326, 마스크·클렌징 품절... 시민들 “국가재난 수준, 근본대책 시급" / 정인혜 기자
지난 13일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 더 팩트 제공).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하늘이 잿빛으로 뒤덮였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미세먼지용 마스크, 클렌징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6일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에 들어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아침 시간 중부와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가 끼면서 가시권 확보도 어려웠다. 특히 서울이 심각했다. 서울에서는 전역에 걸쳐 미세먼지 주의보와 미세먼지 민감군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서울지역 평균 미세먼지(PM-10) 수치는 127㎍/㎥, 초미세먼지(PM-2.5)는 99㎍/㎥에 달했다. 통합대기환경지수도 326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4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45㎍/㎥로 떨어지면서 서울시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미세먼지 민감주의보를 해제했다.

얼굴을 덮는 마스크를 쓴 서울 시민들은 저마다 고통을 호소했다. 미세 먼지를 국가 재난에 비유하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최소은(28, 서울시 중랑구) 씨는 “평소에 둔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예민한 편이 아닌데, 어제 오늘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가만히 서서 숨만 쉬어도 목이 따가워서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정도면 국가 재난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직장인 황모(30, 서울시 은평구) 씨는 “안개가 낀 줄 알았는데 미세먼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며 “세금이든 기술이든 다 동원해서 미세먼지 좀 막았으면 좋겠다. 인공 맞바람 장치라도 나와서 중국에다 다 도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마스크, 미세먼지 클렌징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편의점과 약국에 마련된 미세먼지 제품 매대는 동이 났다. 약사 박모(부산시 남구) 씨는 “어제부터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통계치로도 증명된다. 황사마스크를 제조하는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이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200% 성장한 수치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공장을 연일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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