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옥중서 검찰 조사 거부…"공정한 수사 기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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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옥중서 검찰 조사 거부…"공정한 수사 기대 못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3.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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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찾은 검찰 헛걸음...'정치 보복' 내세우며 페이스북엔 천안함 희생자 추모글 올려 여론전 / 정인혜 기자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사진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 더 팩트 제공).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정치 보복’ 주장을 쟁점화하려는 재판 전략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조사 예정 시간을 2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강 변호사는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검찰에도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피의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면서 검찰은 헛걸음을 한 셈이 됐다. 검찰은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을 설득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된 혐의와 관련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잘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는 거부했지만, 여론전은 계속 이어갔다. 그는 구속 수감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1시께 페이스북에 “통일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직접 찾아가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8주기를 기리며 남긴 추모 메시지다. 구속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측근들이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4대강에 수십조, 자원 외교에 수십조의 국민세금을 날려먹은 건 아직 조사도 안했다”며 “지금 그때 들어간 돈과 그 이자 때문에 국가 부채 폭탄을 맞아 나라가 거덜 나게 생겼다. 떳떳하다면 나와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댓글은 추천 수 2000이상을 기록한 반면 반대 수는 110대에 그쳤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박근혜 따라하기네”, “후안무치”, “인간이라면 모든 걸 인정하고 평생 반성하고 처벌 받아라”, “어차피 이명박이 사실대로 말할 리 없으니 주변인 조사해서 증거 찾아내고 그 증거물로 혐의 입증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사기꾼답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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