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1000만 명 이용하는 지하역사 공기질 '나쁨'...환경부 특별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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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1000만 명 이용하는 지하역사 공기질 '나쁨'...환경부 특별대책 마련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3.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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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기질 관리 취약한 지하역사 미세먼지 농도 낮추겠다" / 김민성 기자
지하철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전동차 내부 전경(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지하역사, 터널 등 지하철 기반시설의 공기 질 관리가 강화된다. 정부는 10여 년간 지하역사 공기 질 관리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하역사는 지하 공간의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이용객이 밀집하는 등 공기질 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환경부가 진행한 2017년 지하철역 내 공기 질 자가측정 결과, 지하역사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69.4㎍/㎥로 21개 다중이용시설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터널 구간은 외부 오염 유입, 레일 마모, 바닥의 자갈·흙 등의 분쇄로 인해 외기의 4~6배, 승강장의 3~4배의 고농도 상태를 나타냈다. 이에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

23일 환경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3차 지하역사 공기 질 개선대책('18~'22)'을 발표했다. 이번 새 정부의 지하철 공기 질 관리 대책은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중점적으로 낮추고 관리하기 위한 13개 세부 과제를 담았다.

이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하역사의 오염도 실태조사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미세먼지 기준은 강화하고, 초미세먼지(PM2.5) 기준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행 지하역사 미세먼지 기준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초미세먼지는 기준이 없는 등 공기 질 관리 기준이 느슨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 설치를 의무화한다. 오염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에 내년부터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를 설치해 승객들이 지하역사의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지하역사의 오염도는 연 1회 자가측정 데이터로 확인하지만, 연 1회 측정으로는 지하역사의 오염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하철 객실 내 공기질에 대한 자가측정도 의무화한다. 측정 횟수도 현행 2년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다. '차량 공기질 개선장치'를 내년 중 서울의 모든 지하철 객실에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지하철로 확대한다. 아울러 각 도시철도별로 차량 공기질 관리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추진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평가할 계획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실내공기질 관리사 제도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제도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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