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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진작가에 비친 또 다른 부산...‘부산 참견錄 2018’ 전시회 둘러봤더니/ 이종재 기자

프랑스 사진작가 브뤼노 레끼야르가 부산의 숨은 속살을 카메라로 담아 전시장에 내걸었다.

사진은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 찍은 것이다. 본지는 이방인 작가의 카메라에 잡힌 부산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을 방문했다.

‘부산 참견錄 2018: 브뤼노 레끼야르 단편들’ 전시회가 진행 중인 고은사진미술관(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단편들(Fragments)’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부산 참견錄 2018'에는 거리의 바닥, 자연의 풍경, 도시의 거리와 집, 사찰, 사람, 바다까지 다양한 부산의 모습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전시용 사진으로는 가로 세로 3:2 비율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브뤼노 레끼야르가 찍은 부산 신항의 사진은 세로에 비해 가로가 훨씬 길다. 다소 기형적인 비율 덕분에 보통 사진은 담을 수 없는 육중한 크레인과 컨테이너가 한 눈에 들어온다.

브뤼노 레끼야르가 찍은 부산 신항(사진: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그의 사진들은 독특한 구성이나 다양성 외에도 ‘부산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전시관 앞에는 사진을 찍은 위치가 적힌 안내문이 있다. 사진을 먼저 본 후, 사진을 찍은 위치를 확인할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부산에서 나고 살면서 가본 곳이지만 처음 마주친 듯한 부산의 모습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 때 자주 갔던 동래읍성을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브뤼노 레끼야르의 동래읍성 사진을 보면 언덕을 지평선 삼아 그 위에 성벽 잔재가 얹혀져 있다. 초중학교 때부터 최근까지 동래읍성을 방문할 때에는 위에서 전경을 내려다보았을 뿐, 낮은 곳에서 쳐다볼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브뤼노 레끼야르의 사진 덕분에 읍성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브뤼노 레끼야르의 카메라에 잡힌 동래읍성(사진: 조은사진미술관 제공).

그가 찍은 ‘거리의 맨홀’ 사진은 ‘이방인의 시선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길거리 위의 맨홀과 과일을 파는 행상의 모습은 낯익은 일상이지만 프랑스 작가의 눈엔 독특한 한국적 풍경으로 다가온 듯했다. 맨홀 주변을 페인트로 칠한 노란색 원과 미끄럼 방지용 요철이 그의 카메라 렌즈를 붙잡은 것이다.

                                                              브뤼노 레끼야르의 사진 '맨홀과 행상'(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이날 동호회를 통해 사진전을 찾은 김영서(67, 부산 남구) 씨는 “취미로 사진을 찍다 보면 멋진 풍경을 찾아 부산을 벗어나곤 했다”며 “이 사진들을 보니 작품 소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오모(46, 경기도 양평) 씨는 “2년 전에도 이 작가의 사진전을 보러 온 적이 있다”며 “지난번 전시와는 달리 프레임이 특이했고 아래에서 위를 보는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진을 통해 부산의 색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부산 사람들의 일상은 브뤼노 레끼야르에겐 '평범'이 아니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또 다른 부산이 숨쉬고 있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부산 참견錄 2018 브뤼노 레끼야르 단편들' 전시회는 오는 5월 30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과 미술관 맞은편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사진전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입장 마감 6시 30분)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취재기자 이종재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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