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19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제주 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이모(29)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이 씨는 지난 11일 관광차 제주를 찾았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피해자 A 씨 등 15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해 일반음식점 등록이 돼 있었다.
술에 취한 이 씨는 밤 10시 30분쯤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났다. 이후 피해자 A 씨와 만난 이 씨는 근처 해변에서 A 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A 씨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팔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 A 씨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12일 0시 35분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법원은 이 씨가 범행을 일부 시인했고,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너무 취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이 씨의 소속 소방서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이 씨는 20일 중으로 직위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서 관계자는 KBS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 대민 업무는 배제했다”며 “직위해제 문제는 결제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특히 “무서워서 게스트 하우스 이용하겠냐”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러다가 몇 년 뒤에는 게스트하우스를 남자들만 이용하게 되겠다”며 “왜 시대를 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지”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술을 많이 먹으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사람들은 술을 끊어야 한다”며 “‘술에 너무 취해 그런 것 같다’는 변명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인은 술 취해도 그런 행동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