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된 관광지 보라카이 두 달간 폐쇄 나선 필리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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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 된 관광지 보라카이 두 달간 폐쇄 나선 필리핀 정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3.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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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 "환경오염 해결 시급" 긴급 대책…여행사에 6~7월 예약 접수 중단 등 요청할 듯 / 정인혜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필리핀 보라카이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자 필리핀 정부가 일시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보라카이 해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세계적인 관광지 필리핀 보라카이의 일시 폐쇄가 추진되고 있다. 이유는 환경오염. 기간은 6~7월 두 달에 걸친 60일 가량으로 이 기간에 보라카이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은 여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국내 언론은 필리핀 현지 매체인 ABS-CBN과 인콰이어러 등을 인용해 “보라카이가 쓰레기 등으로 크게 오염돼 있어 환경 개선과 시설 보수 등을 위해 6~9월 중 두 달 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6~7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필리핀 관광청과 환경부, 보라카이 지방정부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

프레데릭 아레그레 필리핀 관광청 차관보는 “정확한 시행 날짜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일단 확정되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 등에게 더 이상 예약을 받지 말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이미 보라카이 관광지 방문을 예약한 여행객에게는 필리핀 내 다른 곳으로 행선지를 바꾸거나 일정을 바꿔 다시 예약하도록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의 일시 폐쇄 방침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보라카이의 환경 오염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보라카이는 시궁창이다. 6개월 내에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쇄할 것”이라며 “섬 해변이 쓰레기 등으로 오염돼 있어 더 이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환경오염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간 보라카이 여행 계획을 세운 여행객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라카이를 찾는 관광객은 연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과 한국인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 측은 2개월 폐쇄 조치를 단행하면 호텔과 여행사에 해당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보라카이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예약 시기를 변경하거나 필리핀 내 다른 관광지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여행 계획을 세웠던 네티즌들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는 한편, 필리핀 정부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보라카이에 다녀왔는데, 몇 번 와봤던 사람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하더라. 관광객들 눈에도 확 티가 나는 거면 환경이 많이 오염되긴 했나보다”라며 “제주도는 쓰레기 천지인데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지켜야 오래 볼 수 있다”, “과감한 정책이네”, “돈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군”, “제주도도 60년 동안 중국 관광객 안 받았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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