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집토끼.. 다시 반려동물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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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집토끼.. 다시 반려동물 반열에
  • 취재기자 김다빈
  • 승인 2014.07.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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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모' 회원 6,000여명.. 민감해 키우긴 쉽잖아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왔다. 개와 고양이에만 국한되어 있던 반려동물 대열에 이구아나, 뱀, 오리, 거북이, 열대어 등 희귀동물까지 합류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반려동물에 토끼가 등장했다. 수십 년 전 시골에서 소나 돼지 다음으로 많이 키웠던 가축인 토끼가 이젠 반려동물이 되어 다시 인간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2007년 개설된 네이버의 토끼 애호가 커뮤니티 ‘토사모’에는 회원이 6,000명을 넘어섰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 이선봉(28) 씨는 몇 년 전 부산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토끼를 구입했다. 이 씨는 당시 토끼가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로 샀다. 하지만 토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키우기 시작했기에,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토끼는 죽고 말았다. 이 씨는 “토끼가 그렇게 민감한 동물인지 몰랐다. 사전 지식 없이 키운 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 주혜림(28) 씨도 책을 보고 몇 가지 지식을 얻은 뒤 토끼를 키우긴 했으나, 제대로 키우기 못하고 곧 죽게 했다.

토끼는 스트레스에 약한 동물이고. 특히 물은 꼭 충분히 먹을 수 있게 신경을 써야 한다. 더운 여름에 물을 하루 이상 먹지 못하면 토끼는 탈수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선봉 씨는 대형할인점에서 토끼를 살 때 직원이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풀만 먹이면 된다고 했고 특별한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넘게 토끼를 키우고 있는 부산의 대학생 오유경(23) 씨는 토끼에 대해 많은 정보를 모았고, 토끼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서 오랜 기간 기를 수 있었다. 오 씨는 토끼가 물기 있는 채소를 먹으면 설사하고, 평소에 토끼는 소리를 전혀 내지 않지만 아프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 씨는 두 마리의 토끼를 키웠는데 토끼마다 성격이 달랐다. 한 마리는 사람을 잘 따랐고, 다른 한 마리는 사람을 싫어했다. 성격이 극과 극인 토끼를 키우다 보니, 오 씨는 토끼 성격에 따라 토끼 키우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오 씨는 “토끼는 새로운 반려동물이라 연구를 많이 해야 키울 수 있다”며 “동물을 키우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사모’에 나와 있는 토끼 사육 정보에 따르면, 토끼는 가급적 채소류만 물기 없이 먹이는 것이 좋고, 토끼풀이라 불리는 클로버는 상식과는 다르게 토끼에게 해로운 식물이란다. 토끼는 털이 물에 젖을 정도로 수분이 많은 곳에서는 위험하며, 장이 약해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토사모는 경고하고 있다. 특히, 토끼는 쥐와 같은 설치류여서 앞니를 갈지 않으면 이가 계속 자란다고 한다. 나무토막 등을 넣어줘 수시로 앞니를 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토사모는 지적하고 있다.

동물 병원의 한 수의사는 “토끼는 사람으로 치면 성격이 엄청나게 급한 다혈질이다. 토끼는 인간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까다롭고, 매우 예민하고, 매우 신경질적인 성격을 가진 동물이므로 키우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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