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16명 고소 접수한 경찰 본격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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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16명 고소 접수한 경찰 본격 수사 착수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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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수사대에 이첩...'조력자' 김소희도 홍익대 강의에서 배제돼 / 신예진 기자
'여성 단원'들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국연출가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피해자들의 고소에 따라 본격 수사를 받게 됐다. 사진은 이 씨가 지난 2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하는 장면(사진: 더 팩트 남용희 기자, 더 팩트 제공).

극단 여성 단원들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16명의 고소를 접수하고 이를 경찰에 내려보냈다.

2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윤택 피고소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 특별수사대에 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여성 아동범죄수사부(부장 홍종희)에 배당됐다.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씨 등 이윤택 사건 피해자 16명은 지난 2월 28일 이윤택을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14일 미투 폭로를 통해 이윤택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당시 이윤택으로부터 ‘성기 안마’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이 꾸려졌다. 무려 101명의 변호사가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이윤택은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도 성폭력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2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행에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전 리허설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과가 진정성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 소식에 네티즌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인과응보, 이것이 정의다”라며 “그동안 잘 숨기고 평생 윤택한 삶을 살 줄 알았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경찰이 진실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기회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이 드디어 바뀌고 있다”며 “미투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찔리는 사람들은 미리 자수하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의 성폭력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은 극단대표 김소희(48) 씨는 홍익대 새 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김 씨는 지난 2월 14일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부교수로 임용이 결정됐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홍익대 관계자는 “최근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김 대표를 좋은 연기자로 알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며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가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이번 학기 김 대표를 강의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희단 출신 어린이극단 ‘끼리’의 홍선주 대표는 지난달 19일 김소희 씨의 숨겨진 역할을 폭로했다. 홍 대표는 ”김 대표가 이윤택의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는 역할을 했다"며 "안마를 거부했더니 쟁반으로 가슴팍을 밀치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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