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안부 문제는 가해자 일본이 '끝났다' 말해선 안돼"
상태바
문 대통령 "위안부 문제는 가해자 일본이 '끝났다' 말해선 안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02 0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절 기념사서 "진실한 반성있어야" 강력 비판...일본 정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 신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가 가해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이에 즉각 유감을 표하며 강력 반발했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여했다. 삼일절 행사는 줄곧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왔지만 올해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진행됐다. 서대문형무소는 일본과 맞선 수많은 독립투사가 투옥된 역사적인 장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의 사과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며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체결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말도 안 되는 합의로 국민들의 속을 썩이던 지난 정권이랑 달라 속이 후련하다”며 “나라다운 나라가 돼가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라고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을 존재하게 한 독립투사들을 생각하고, 위안부들을 위로하는 대통령이 진정한 대통령이 아니겠나”라며 “역시 투표를 잘 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에 일본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