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로타, 성추행 폭로에 “제보자가 당시엔 문제 제기 안했다”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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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로타, 성추행 폭로에 “제보자가 당시엔 문제 제기 안했다” 적반하장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3.02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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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약속과 달리 전라 사진 찍고는 삭제 요구 묵살" 주장…"촬영 당시에도 성추행 계속" / 정인혜 기자
유명 사진작가 로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 로타 인스타그램).

유명 사진작가 로타(본명 최원석)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본인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문제가 없었다”가 아닌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것은 맞지만, 제보자가 사건 당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5년 전 로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A 씨는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A 씨는 대학생 시절 모델로 활동하던 중 로타에게 먼저 연락을 받아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유명 사진작가라 연락이 왔을 때 기뻤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노골적인 성추행이 이어졌다”며 “갑자기 자기 손가락을 물어보라고 했다. 촬영 중에 한 번은 그걸 시켜본다고 하더라. 계속 어루만지고 그랬다. 거부했지만, 심한 신체 접촉도 이어졌다. 결국 촬영장을 급히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로타는 A 씨에게 문자와 함께 그날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로타가 보낸 메시지에는 “네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다”는 내용과 함께 A 씨의 전신 나체 사진이 포함됐다. A 씨는 당초 어깨 위까지만 촬영하기로 했던 약속과 다르게 전신 나체 사진을 찍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삭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A 씨는 “삭제 요청을 드렸는데 ‘너무 예쁘다. 이걸 어떻게 지우냐’라고 말했다”며 “그 사람이 사진을 풀어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이후 A 씨는 자신의 나체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두 번 더 촬영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내 사진을 갖고 있기에 두려웠다“며 ”촬영 요구에 두 번 더 응하고 모델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같은 폭로에 로타는 강력 반박했다. 로타는 <뉴스데스크> 측에 “촬영 중 모델의 동의를 구했고, 당시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피해자의 주장을 부인했다.

온라인에서는 로타의 해명이 그다지 신뢰를 얻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는 앞서 로리타 컨셉의 사진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 로타 사진 특유의 청아한 색감, 몽롱한 분위기, 모델의 수동적인 포즈 등에 소아성애 코드가 깃들어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과거 로타가 촬영한 방송인 설리와 구하라의 사진. 티셔츠에 적힌 문구는 유명 '베이비로션' 브랜드 '존슨즈 베이비 로션'이다(사진: 설리 인스타그램).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버 캡처).

한 네티즌은 “예전부터 찍는 사진마다 이상하더니 결국 터지는구나. 로리타 사진 찍어대는 변태성욕자가 마니아층 형성하며 잘 먹고 잘 살더니 잘 됐다”며 “외국에서는 잡혀갈까 봐 전시회도 못 하는 주제에 이번에 정말 잘 걸렸다. 분명히 피해자들 더 있을 텐데 용기내서 제보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업계 전반으로 미투운동이 퍼져 나갈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다수다. 한 네티즌은 “사진작가들 중에 모델들에게 치근덕대고 성추행하는 사람 많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라며 “모르긴 몰라도 사진업계도 조사해보면 피해자들 엄청나게 나올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기회에 다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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