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사퇴하세요” 고함치던 이은재, 이번엔 “겐세이 말라” 막말
상태바
걸핏하면 “사퇴하세요” 고함치던 이은재, 이번엔 “겐세이 말라” 막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28 16: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교문위 질의 중 교육부 장관에게 화내다 제지하던 위원장에게 비속어 남발 / 정인혜 기자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겐세이', '깽판' 등의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의원(사진: 더팩트 제공).

걸핏하면 고위 공무원에게 "사퇴하라"고 몰아붙여 ‘사퇴의 아이콘’이란 별명을 얻은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최근엔 ‘막말의 아이콘’으로 컨셉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회 질의 과정에서 ‘깽판’, ‘겐세이’ 같은 비속어를 거듭 내뱉은 것. 많은 국민들은 그의 발언 수준에 아연실색하는 모양새다.

문제의 발언은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 질의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날 이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책에 따른 강남지역의 집값 폭등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이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일각에선 김 부총리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 인사들이 집값 폭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데,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부총리도 강남 대치동에 아파트 소유하고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부총리는 "강남 자택은 부동산에 내놓은 지 꽤 됐다. 극단적 오해"라고 받아쳤고, 이 의원은 질세라 “(강남에선) 매물이 없어 부동산이 난리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집 팔려고 내놓았다면 오랫동안 안 팔릴 리 없다는 취지였다. 이에 김 부총리는 끝까지 지지 않고 “그럼 저희 집을 좀 팔아달라”고 맞섰다.

이후 자연스럽게 다른 질의로 넘어갔다가 이 의원은 뜬금없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질의를 하던 중 이 의원은 갑자기 “아까는 그냥 넘어갔지만 어떻게 여기 와서 집을 팔아달라고 얘기할 수 있냐. 내가 부동산업자냐”며 “해도 너무한다. 어디서 해 먹던 버릇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보다 못한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이 의원을 말렸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 이 의원은 “왜 자꾸 깽판을 놓냐”며 “중간에서 겐세이 놓는 거 아니냐”고 유 위원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라는 의미다. 흔히 당구장이나 술자리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깽판은 ‘일을 망치게 한다’는 뜻의 비속어인데, 두 단어 모두 국회의 공식 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 위원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원석에서는 웃음 소리도 나왔다. 유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며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대단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대응했다.

이 의원이 사과했다. 그는 “강남을 지역구로 둔 저로서는 (집값) 정책에 대한 항의 때문에 지역구에 갈 수가 없다”며 “이런 점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27일 국회 교문위 질의 과정에서 '깽판', '겐세이'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의원이 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장면(사진: 더팩트 이효균 기자, 더팩트 제공).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이 의원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교문위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야당과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이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와중에서 이 의원은 “유 위원장 사퇴하세요, 위원장이 그게 할 일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 의원이 손 의원을 향해 “뭐야, 멍텅구리”라고 소리치면서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같은해 10월에는 ‘MS 오피스’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 의원은 국회 교문위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개입찰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MS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어서 경쟁 입찰이 불가능하다는 기본 사실조차 몰랐던 것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조 교육감은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독점 판매 상품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조 교육감에게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이후 “MS가 아닌 한글 프로그램의 수의계약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수준이 개탄스럽다며 대한민국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트 캡처).

한 네티즌은 “도대체 강남 주민들은 수준이 어떻길래 저런 여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거냐”며 “예의도 없고 정신머리는 더욱 없고 볼 때마다 내가 더 부끄럽다.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저질”, “유권자들 정신차리자”, “수준 한 번 개탄스럽다”, “용어도 문제지만 질문 수준도 참”, “사퇴하세요 제발” 등의 댓글을 남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남구민 2018-03-01 10:19:52
입만열면 소리지르고 사퇴하라고 윽박지르는모습이 보기에 너무안좋아 ...
수신하고 의원활동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