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평창, 시 유 인 베이징" 평창 올림픽 17일 대장정 문을 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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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평창, 시 유 인 베이징" 평창 올림픽 17일 대장정 문을 닫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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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미래의 물결' 주제 폐막식, 축하 공연·드론쇼 등 화합의 축제…남북한·미국·중국 귀빈들도 참석 / 정인혜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은 4년 뒤 베이징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폐회식에는 참가국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축하 공연을 펼친 가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이날 폐막식에선 웅장한 노래를 배경으로 각국 국기를 든 기수가 먼저 들어선 다음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자유롭게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배경 음악은 화려하게 편곡된 판소리.  SBS 중계진들은 “판소리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큰 원 모양으로 선 자원봉사자들은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대회에 참가한 92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은 폐막식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흥겨운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사진: 더팩트 임영무·남윤호 기자, 더팩트 제공).

각국의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우레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우리 선수단은 개회식 때와는 달리 북한과 따로 입장했다. 남북 선수들은 각자 단복을 입고 입장했으며, 북한 선수들은 한 손에 인공기, 한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흔들었다. 우리 측 기수로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 선수가 선정됐다. 선수단 입장 말미에는 이번 대회 마스코트 수호랑과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각국 선수들의 이색 퍼포먼스도 흥미로웠다. 이탈리아 쇼트트랙 간판 아리아나 폰타나 선수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고 무등을 탄 채 입장했다. 폰타나는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금메달, 3000m 계주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신난 모습으로 점프를 하기도 했다.

남·북한과 미국·중국의 정상급 인사들도 폐막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중심으로 각국의 대표단이 폐막식을 지켜봤다. 미국 대표단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내외가 귀빈석에 착석했다. 논란 속에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문 대통령 부부와 이방카 보좌관 뒤편에 앉아 입장하는 선수들을 지켜봤다.

폐회식에서는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인텔의 드론쇼가 하늘을 수놓았다(사진: 더팩트 제공).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드론쇼도 장관이었다. 지난번 개막식에서 드론쇼를 선보인 인텔은 폐막식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날 폐막식에서 드론은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그렸다. 이어 하트 모양이 수호랑을 감쌌고, 수호랑이 사라지자 하트 모양이 남았다. 올림픽 기간 성원해준 스포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취지였다. 

가수 씨엘과 그룹 엑소는 특별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씨엘은 <나쁜 기집애>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선곡해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다만 곡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따라붙고 있다. 엑소의 공연은 꾕과리 연주에 맞춘 현대무용으로 막을 열었다. 이후 엑소 멤버들이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 히트곡인 <으르렁>과 <파워> 무대를 이어갔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다음 올림픽 개최를 홍보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베이징의 8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연에서는 중국을 상징하는 팬더가 LED 빛을 뿜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이 개최한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로 평화 올림픽을 달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가을 북한의 핵 도발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참가를 위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던 일부 유럽 국가 등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안전하게 진행됐다며 호평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안전한 올림픽 만들기'라는 평창발 기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의 높은 치안 수준을 언급하며 "한국에서는 강력한 총기 규제로 총기 난사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아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여러분 덕분에 올 겨울이 행복했습니다”, ‘평창 포레버“, ”다음에 다시 만나요“, ”역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모두들 수고했어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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