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자상은 개그우먼 강유미?...권성동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몇 명 꽂았나" 돌직구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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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자상은 개그우먼 강유미?...권성동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몇 명 꽂았나" 돌직구 질문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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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할 질문 대신한 강유미 "무식이 힘" / 정인혜 기자
18년간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 씨(좌)와 개그우먼 강유미(사진: 강유미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강유미의 ‘사이다’ 질문이 화제다.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게 이를 직접적으로 질문한 것.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유미가 ‘올해의 기자상’에 적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2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두고 관련자로 지목된 국회의원들 인터뷰에 나선 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카지노 딜러 복장을 한 강유미는 국회를 종횡무진하며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얽힌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났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실로 향한 강유미는 “(지인들을) 꽂아주셨습니까?”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스튜디오에 있던 김어준, 노회찬 의원은 이를 보고 크게 웃었다. 김의선 의원은 “내가 강원랜드에 부당한 인사 청탁을 한 일이 전혀 없다”며 “청탁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강유미는 권성동 의원을 찾아 나섰다. 식사를 마치고 복도에 있던 그에게 다가간 강유미는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 꽂았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강유미의 질문에 권 의원은 “말씀이 좀 거칠다. 꽂다니 뭘 꽂냐”며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강유미는 “채용을 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지 않고 응수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게 질문하고 있는 강유미(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강유미는 “정말 (채용비리) 한 명도 없다면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어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권성동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받아쳤다. 강유미는 이에 멈추지 않고 “그럼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권 의원은 “그 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인터뷰를 마친 강유미는 권 의원에게 ‘꽂아주겠다’고 들고 왔던 꽃을 권 의원 집무실 앞에 재치 있게 꽂아 놓고 돌아왔다.

스튜디오에서는 강유미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김어준은 “기자들이 했어야 할 질문을 대신했다”고 정유미를 추켜세웠고, 정유미는 “무식이 힘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따랐다. 이튿날인 23일 강유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트 캡처).

한 네티즌은 “권성동 질문 받을 때 표정 정말 압권이었다. 갑자기 저런 질문이 훅 들어올 줄 알았겠느냐”며 “대중에게 우리도 당연하게 질문할 수 있다는 권리를 알려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가능성은 없겠지만, 마음으로는 강유미가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짜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웃겼다. 개그 프로그램보다 정치가 더 웃기니 사실상 영역 침범은 정치권이 먼저 한 것”이라며 “인터넷, SNS나 뒤져서 기사 내보내는 언론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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