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 아사히신문 오보에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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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 아사히신문 오보에 강력 비판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2.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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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남북한 관계자 두 차례 평양 회동 있었다’고 보도...청와대 “정정 보도 요구, 합당한 조처할 것” / 조윤화 기자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아사히 신문 측에 ‘남한 당국자 방북’ 보도에 대한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대변인이 지난 2일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 YTN 화면 캡처).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 관계자가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접촉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손톱만큼의 진실도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일본 아사히신문의 해당 보도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는)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아사히신문은 18일 한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남북 당국자가 지난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적어도 2회 평양에서 접촉했다”며 “남북 당국자 회동은 올림픽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꾀했던 한국 측이 요구했으며 한국 당국자는 중국을 통해 방북해 북한의 올림픽 참여를 타진했고 북한은 그 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했으나 한국 쪽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 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 이며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지난 10일 말한 ‘40여 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말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만다”며 아사히신문의 남한 당국자 방북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기존에 으레 그래왔듯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아사히신문 측에 정정 보도를 요구할 것이며, 책임 또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며, 손님에게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것은 우리네 전통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도 청와대는 언론의 오보나 왜곡 보도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일 정부 부처 대변인 회의에 참석해 “오보나 왜곡 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 명백한 오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두는 것은 청와대에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중재위까지 적극적으로 가라”고 각 부처 대변인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6일 "핵 동결을 위해 북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이 실린 동아일보의 한 칼럼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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