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누액 잘못 사용하면 눈 건강 되레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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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누액 잘못 사용하면 눈 건강 되레 해친다
  • 취재기자 최위지
  • 승인 2014.06.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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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을 재사용시 세균오염 가능성...각막천공 등 질병 우려도

요즘 스마트기기의 보편화, 잦은 렌즈 착용 등으로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인공누액(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을 이루는 구성 성분 중 특정 성분이 부족해 눈이 건조해져 생기는 증상이다. 눈 속에 눈물이 부족하면 눈이 자주 충혈되고, 눈꺼풀을 움직일 때마다 자극을 받아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심한 경우 각막염과 시력장애가 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눈이 건조한 느낌, 충혈, 통증, 눈부심, 타는 듯한 느낌,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컴퓨터를 오래 하는 이강준(16, 부산 초읍중학교 3학년) 군은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그는 밝은 날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고 눈에 통증이 심했다. 병원에서는 전형적인 안구건조증이라고 했다.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공누액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안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누액은 1회분씩 소량으로 일회용 용기에 밀폐되어 담겨 있다. 1회용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세균번식이 쉬워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안과전문의의 권고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세균 번식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개봉 후 한 번 점안한 뒤에는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사용하거나 하루 이틀이 지난 뒤에도 다시 사용한다. 1회용 인공누액의 가격은 약국별로 상이하지만 대체로 30개들이 한 박스에 8000원에서 1만 20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 1회용 인공누액 (출처 : 일동제약 홈페이지)

시력교정을 위해 라식수술을 한 뒤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다는 김민정(23) 씨는 인공누액을 한두 시간에 한 번씩은 꼭 사용한다. 그는 “1회용 인공누액을 추천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약사가 개봉 후 한 번만 사용하라고 했지만 지키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인공누액은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처방을 받으려면 진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국에 가서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일반 안약병 크기의 용기에 담겨있는 인공누액은 여러 차례 사용이 가능하고 가격 면에서도 1회용 인공누액보다 경제적이다. 하지만 수시로 사용하는 인공누액의 특성상 가방이나 주머니에 보관하면 실온(1~30℃)에 보관해야 하는 인공누액의 온도가 높아져 세균 번식이 훨씬 쉽다. 또 점안 시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병의 입구가 계속해서 닿으면서 인공누액이 오염되기도 쉽다. 이 같은 인공누액은 뚜껑을 여닫을 때 세균이 침투할 수 있어 방부제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눈높이 안과 김도형 전문의에 따르면, 하루 5회 이상 점안을 해야 한다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인공누액에 첨가되는 가장 흔한 방부제는 벤잘코늄이며 독성이 강해 자주 점안해야하는 경우라면 방부제가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부제가 미량이라도 들어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1일 5회 이상 지속적으로 점안할 경우 각막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 천공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고 김도형 원장은 전했다.

눈의 이상 증상을 안구 건조증으로 오인해 인공누액을 장기간 사용하다 안질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김수영(28) 씨는 눈에 이물감이 들고, 자주 피로해져 안구건조증이라고 생각해 인공누액을 점안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과를 찾았다. 그는 “알고 보니 안구 건조증이 아니라 결막염에 걸린 것이었다. 요새 안구 건조증 환자가 많다고 해서 나도 안구 건조증인 줄 알았는데 안과에 빨리 가보지 않았다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뻔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공누액은 개봉 후 되도록 빨리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안전하며, 1회용 인공누액의 경우 여름철에는 개봉 후 12시간 내에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누액을 사용할 때는 용기가 눈에 닿지 않게 점안해야 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되고,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인공누액을 점안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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