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에 흔들리는 롯데…'2차 형제의 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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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에 흔들리는 롯데…'2차 형제의 난' 재점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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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즉각 사임해야" 공세...그룹 비상 경영 체제 돌입 / 정인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13일 법정 구속된 가운데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의 사임과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 더팩트 제공).

롯데 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단락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뇌물공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70억 원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와 지주인 호텔롯데의 상장, 지배권 강화 등을 위해 재단에 70억 거액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신 회장의 도주가 우려돼 구속영장을 발부, 법정 구속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으로 롯데를 운영해 왔다.

롯데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선 롯데는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향후 주요 경영 현안은 전문 경영인들을 주축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 롯데는 14일 황각규 그룹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4개 사업군(BU) 부회장을 축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결성, 가동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4개 사업군 부회장은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이라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사태를 막고 내부 임직원, 협력사, 외부 고객사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구속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공세에 나섰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光潤社)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즉시 사임, 해임을 주장했다.

그는 “롯데그룹에서 한일 양측의 대표자가 횡령·배임, 뇌물공여 등 각종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의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며, 지극히 우려스러운 사태”라며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 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갈지를 놓고 네티즌들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여론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버 캡처).

한 네티즌은 “신동빈이 그나마 롯데를 이 정도로 키웠는데, 한국말도 못하고 한국에 인맥도 없고 경영 검증도 안 된 신동주가 경영을 맡겠다고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 타격을 감안해 신 회장을 석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러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판사는 판결에서 재범인지 초범인지, 앞으로도 범법을 할 의도가 명백한지. 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잘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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