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오륜기' 수놓은 평창올림픽 개막식...함께 즐긴 코리아, 함께 맛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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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오륜기' 수놓은 평창올림픽 개막식...함께 즐긴 코리아, 함께 맛본 평화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2.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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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성화 점화 주인공, '피겨여왕' 김연아....증강현실 공연 박수 갈채 / 신예진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8일 저녁 강원도 평창 스키점프 센터에서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 예선 경기가 열린 가운데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사진: 더 팩트 임영무 기자, 더 팩트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평화의 종소리로 시작해 ‘피겨 여제’ 김연아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특히 평창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오륜기'는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9일 오후 8시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를 주제로 내세웠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이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개막식 행사는 오각형 개회식장 중앙에 자리한 에밀레종의 청아한 울림으로 포문을 열었다. 행사 전반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으로 채워졌다. 한국의 전통 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 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 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를 엮어 냈다.

주인공인 다섯 명의 강원도 아이들은 백호와 뛰놀며 관람객들과 모험을 떠났다. 관객들은 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국 대표 문화유산인 거북선, 해시계, 다보탑, 수원화성 등 22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만났다. 또, 한국의 멋스러운 백두대간을 시작으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여러 동물들이 금빛으로 뛰놀며 평창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의 태극기는 한국 스포츠 영웅들의 손에 들려 식장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태극기를 든채 개막식장을 한 바퀴 돈 뒤, 게양을 위해 전통의장대에 태극기를 건넸다. 태극기와 함께 입장한 스포츠 영웅은 강광배, 진선유, 박세리, 이승엽, 황영조, 서향순, 임오경, 하영주 등 8명이다.

이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92개국의 선수단 입장식이 진행됐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국가가 참여했다. 근대 올림픽 발생지 그리스가 식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각 나라 입장 순서는 영어 알파벳이 아닌 한글의 가나다 순서로 진행됐다.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나라는 마지막에 입장한 한국과 북한. 지난 2007년 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에 남북한이 공동입장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맞았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과 북한 아이스하키의 황충금 ‘남남북녀’가 한반도기 기수로 선정됐다. 입장한 한국 선수단은 카메라에 손을 흔들고 시청자들에게 하트를 전하기도 했다.

‘모두를 위한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후반부 공연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한국의 현재와 더 성장할 미래를 세계에 알렸다. 특히 드론 1218개가 평창 하늘에 오륜기를 그려내는 순간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이어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최종 점화자는 역시 김연아였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겨울의 여왕임을 증명하듯 빙판에서 아름다운 피겨 연기를 선보인 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정수현, 박종아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았다. 이어 달항아리에 성화를 점화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안녕하세요, 평창”, “함께가요, 평창” 등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 안에서 평등함을 보여주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됨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제 평창에서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선수단은 공동입장을 통해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화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9일 개막해 25일 폐막한다. 총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개최국인 한국은 15개 종목에 선수 144명, 임원 75명으로 총 220명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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