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운대 낭만이 불법 폭죽으로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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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운대 낭만이 불법 폭죽으로 멍든다
  • 취재기자 정형주
  • 승인 2014.06.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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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펑펑'....관광객 불안 초래. 인근 주민 불면증도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부산의 밤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야경이 멋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무분별하게 터지는 폭죽으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선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다. 그들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하차한 뒤 해수욕장까지 걸어와야 하는데, 길가에 자리 잡고 있는 노점상에서 폭죽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해변에선 폭죽을 들고 다니며 호객행위 하는 이동 상인들도 많다. 정해진 장소 없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과 그로 인한 화약 냄새로 광안리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장전동에 거주하는 이인재(24) 씨는 친구와 오랜만에 광안리 밤바다를 찾았다. 하지만 광안리 해변에 도착하고 5분도 되지 않아 상인이 폭죽 구매를 요구했고 구매를 하지 않으면 잠시 후 다시 찾아와 다시 구매를 강요했다. 그는 “자꾸 구매를 요구하니까 친구와 대화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광안리에서는 폭죽놀이를 할 수 없다는 플랜카드만 부착되어 있을 뿐 폭죽에 관한 단속과 제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상점에서는 폭죽을 잘 보이는 곳에 버젓이 진열해 두고 있고, 해변에서는 이동 상인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폭죽을 판매하고 있다. 폭죽 판매 이동상인 김모 씨는 󰡒광안리는 따로 순찰이나 단속이 없어 폭죽을 언제나 판매할 수 있고 해운대는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폭죽 단속 순찰이 있으므로 밤 12시부터 판매한다󰡓고 말했다.

해운대 구청 게시판에는 폭죽놀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민원에 대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와 자체 내부 지침에 따라 야간 안내방송 및 현장순찰을 통해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 주변 상가 폭죽판매 행위에 대하여 금지 협조 요청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해운대에서는 폭죽을 판매하고 터뜨리는 사람들에 비해 단속인원이 적고 집중된 순찰 시간만 피하면 되기 때문에 여전히 폭죽놀이가 성행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김근예(21) 씨는 폭죽놀이에 대해 구청과 경찰이 단속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를 만큼 바닷가에서 폭죽놀이가 성행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주로 늦은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폭죽이 터지기 때문에 소음공해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녀는 󰡒집까지 폭죽 소리가 들려 수면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구청 도시관리과 담당자는 매일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에 광안리 해수욕장과 수변공원에 전담 단속 직원이 폭죽 수거 및 노점상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어 인근 경찰에 단속협조 공문을 제출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담당자는 󰡒요즘 들어 갑자기 폭죽 판매가 증가해 단속하는데, 폭죽 단속에는 제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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