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이력서는 가라"..'취업용 웹 포트폴리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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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이력서는 가라"..'취업용 웹 포트폴리오'시대
  • 취재기자 임동균
  • 승인 2014.05.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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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은 웹 주소만 기업에 제출...내용도 한층 화려해져

취업을 준비하는 요즘 대학생들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 각종 대외 활동부터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까지, 그들이 포트폴리오에 표현할 것은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한정된 지면에 표현하기엔 손이 너무 많이 간다.

최근 진부한 종이 포트폴리오를 대체할 온라인 포트폴리오가 뜨고 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대학생들이 준비한 과제나 프로젝트, 교육 등 모든 과거 행적을 특정 웹 사이트를 통해 기록하고, 기존의 텍스트 형태는 물론 PPT 파일, PDF 파일 등 다양한 형태의 파일로도 올릴 수 있어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애용하고 있는 동아대 산업디자인과 이예지(22) 씨는 기존의 종이 포트폴리오는 글로 작성되어 디자인과 학생에게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이 씨는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많은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칙칙한 종이 포트폴리오가 이젠 형형색색 포트폴리오가 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기존의 종이 포트폴리오는 입사를 원하는 회사에 제출할 때마다 수십 장의 종이를 엮어야만 했다. 하지만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단 한 줄의 인터넷 주소만 입사원서에 기재하면 된다. 그러면 회사는 지원자의 온라인 웹사이트로 가서 그의 과거 경험이나 스펙을 살필 수 있게 된다.

올 상반기 공채 기간에 입사원서를 넣고 다녔던 장모(26) 씨는 온라인 포트폴리오 웹 사이트의 편리함을 톡톡히 봤다. 장 씨는 매번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넣을 때마다 종이 포트폴리오를 복사해서 제출해야 했지만,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런 수고를 덜었다. 그는 “온라인 포트폴리오가 있어 천만다행”이었다며 “포트폴리오를 복사하고 다녔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 라인 포트폴리오 ‘웰던투’ 사이트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임동균)

온라인 포트폴리오의 기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로 유명한 ‘웰던투’는 대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남과 공유할 수 있는 SNS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 서비스 이용자들은 웹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SNS에 올리고 타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대학생들은 포트폴리오에 어떤 내용을 더 추가해야 하는지, 무슨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 등을 의견 교환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수시로 보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된 셈이다.

‘웰던투’를 이용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모(26) 씨는 이런 눈 교류를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는 팔로우를 맺은 친구와 포트폴리오에 관해 얘기한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의견을 받아 점차 바꿔 나간다. 조 씨는 “피드백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성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화수 웰던투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의적 인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강조되면서 기업의 직원 채용 방식도 스펙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웰던투는 기존의 채용 형태로는 선발하기 어려운 맞춤 인재들을 발굴하는 장으로서 취업 준비생과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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