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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단풍이 화려한 설악산과 창원의 관광고등학교 방문기 / 장원호[제3부] 삶의 뜻을 생각하는 은퇴인
  •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 승인 2018.0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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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과 손주들이 보고 싶다보니 한국을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체류하고 있던 중, 한국의 알프스라고 하는 설악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자,  나는 아들 내외에게 선악산 관광을 제안했습니다. 큰아들 철준이는 회사 일에 바빠서 가기 어렵다고 했으나 차를 내주어, 며느리 다미가 설악산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1987년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고려대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설악산 왕복길을 꼬불꼬불한 지방도로로 차를 몰면서 운전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을 떠나자 새로 개설한 고속도로가 너무도 인상적이고 멋있게 뻗어 있었습니다. 걸린 시간도 예상보다 한참 적은 2시간 조금 지나서 우리 일행은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주중이어서 고속도로도 한산했고 설악산 주변도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지방도로는 산과 산 사이를 타고 돌아가서 길이 꼬불꼬불한 것은 기본이고 산과 계곡을 오르내리다 보면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쉴새없이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에 건설된 고속도로는 산을 만나면 터널을 파고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는 다리로 연결해서 길도 반듯하고 길의 높낮이도 거의 평평하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나라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훌륭한 고속도로 건설 공법입니다. 

오랫동안 내 기억에 자리잡은 설악산은 웅장하고 거대했는데, 이번에 본 설악산은 내 기억보다는 규모가 작아 보였습니다. 어릴 때 드넓었던 초등학교 운동장이 자라서 가보면 작아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일 듯합니다. 아름다운 산에 마침 단풍이 들기 시작하니, 손녀 하은이와 손자 윤석이는 경치가 멋지다고 연신 감탄했습니다.

설악산 신흥사에서 우리 부부와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손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산으로 올라가기 전, 통일을 염원하는 커다란 부처상과 그 부처상 밑에는 마치 '지하의 절'과 같은 지하 시설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설악산을 걸어서 멀리 올라갈 수는 없었으나 우리 일행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산위로 올라가서 설악산 전체를 조망했습니다. 설악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웠습니다. 

서울에서 설악산 여행을 당일치기로 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벽 서울을 출발한 우리는 오전 안에 설악산에 도착했고 가까운 설악동 주변을 구경한 다음 다시 저녁에 서울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은이와 윤석이를 데리고 서울 서래 마을 집 근처 이태리 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귀한 여행을 마련한 큰 며느리 다미에게 고맙다고 몇 번이나 치사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며칠을 머물고 난 뒤, 우리 부부는 처가 식구들이 있는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최근 대구로 내려갈 때는 항상 KTX 고속열차를 탔는데, 새로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나의 고향 근처 충주와 수안보를 지나 문경 새재(조령)를 넘는다고 하여 이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로 갔습니다.

대구에 도착하니, 처형이 마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 페스티벌도 보고, 처형의 큰 아들 덕기가 교장으로 있는 '창원관광고등학교'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처조카 덕기는 미주리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마쳤고, 귀국해서 석사장교 복무를 끝낸 뒤, 다시 미주리로 와서 교육행정학 박사를 마쳤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이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시작하여 당시는 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학교 시설과 교육과정이 특별히 잘 되어 있어서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를 견학 오도록 정부가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 학교는 텔레비전에서도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창원은 대구에서 마산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두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 곳에 도착하여 알게 되었지만, 나는 창원과 마산이 바로 옆에 붙어 있고 2010년 7월 1일부로 진해까지 합쳐서 창원시로 세 도시가 통합되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창원에는 경남 도청이 있는데, 미국의 새로 지은 캘리포니아 주 청사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원만한 1개 국가의 GNP보다 많은 캘리포니아 주청사보다 더 큰 경남 도청사를 돌아 보면서 지방자치도 좋지만 이렇게 큰 청사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도청사를 버리고 마산 지역으로 도청사를 옮기자는 운동이 한참이라니 오래된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는 우리 민족의 습성도 다시 생각해 필요가 있습니다.  

경상남도청(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호텔 방면으로 졸업생 취직이 거의 보장된 이 학교의 시설은 마치 관광호텔처럼 인조대리석 바닥에 나무로 벽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훌륭한 시설에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창원 시와 경남도에서 많은 보조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덕기 부모와 함께 학교이곳저곳을 돌아봤고, 복어를 구어 먹는 창원의 특미 식당에서 점심을 잘 먹고, 창원 국화 행사를 구경했습니다.

한국은 지방자치 역사가 짧아서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지만, 지역 사회가 자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서 지역 상인들이 혜택을 보게하는 일은 좋아 보였습니다. 국화 페스티벌에 나온 상인들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쳐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토산물 먹거리와 볼거리를 다 즐기려면 며칠이 걸리겠지만, 우리는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산을 거쳐서 다시 대구로 올라왔습니다.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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