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매장' 시대..분식점, PC방도 "카페 겸업"
상태바
'컨버전스 매장' 시대..분식점, PC방도 "카페 겸업"
  • 취재기자 한승완
  • 승인 2014.05.28 09: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급 인테리어로 커피 팔면서 손님 유혹, 새 접객문화로 정착

'점심식사 뒤 커피 한 잔’이 일상화되면서 각종 접객업소에 카페의 기능을 접목한 '컨버전스 매장'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아웃백' 등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물론, 분식점까지 카페를 겸업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PC방, 네일 샵 등도 카페와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치장한 뒤 커피를 팔면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값싸게 끼니를 때우는 인기 간식 중 하나인 분식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 노점에서 먹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나 번화가에서는 ‘카페 형 분식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대학생 김지현(22) 씨는 “저렴한 가격의 분식을 카페처럼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부산 경성대 앞에 위치한 ‘빨봉분식’ 매니저는 “저렴한 가격의 분식을 시간 제한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장의 특성 때문에 여대생들과 여고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카페 형 분식매장(사진: 취재기자 한승완)

이런 복합매장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매장에서도 나타난다.

어둡고 쾌적하지 못했던 기존의 PC방은 남성들만의 놀이터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커피전문점의 축소판인 ‘미니 카페’는 쾌적하고 안락한 PC 공간을 마련하면서 PC카페로 탈바꿈해 젊은 층과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에서 PC카페를 운영하는 최모(37) 씨는 “어둡고 칙칙한 느낌의 일반적인 PC방보다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PC카페가 젊은 층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네일샵 또한 카페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네일 카페라 불리는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손톱관리를 받는 대학생 최모(23) 씨는 두 시간 정도 손톱 관리를 받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네일 카페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아라고 말했다.

▲ 네일 카페 매장의 모습 (출처: 카페 위드 앤)

최근 이런 복합매장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경성대 경영학과 박근홍 교수는 ‘카페 형 매장’은 고급문화를 향유하려는 요구로 만들어진 문화 트렌드라며 “기존의 매장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지만 한 공간에서 두 가지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층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ㄱㄴㄷ 2023-04-01 06:05:16
오래전에는 오락실 겸 피시방을 겸하던 곳도 있었지. 그건 그렇고 유행은 돌고 도니까 피시방 말고, 피시방의 전신인 인터넷 카페와 오락실을 겸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