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규모 2.9 지진, 놀란 시민들 "집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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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규모 2.9 지진, 놀란 시민들 "집이 흔들렸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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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덮친 본진 이후 78번째 여진…규모 3.0 미만이라 재난 문자 발송 안돼 / 정인혜 기자
지난 11월 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내부 모습(사진: 더팩트 제공).

포항에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지진으로 인해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시민들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1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달 1일 오후 7시 11분께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하 9㎞ 지점에서 발생했고, 경북 지역에서는 진도 4의 땅 흔들림이 감지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며 “포항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제보는 받았지만, 아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가 언급한 11월 포항 본진 이후 이날까지 해당 지진의 여진은 모두 78계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6회, 2.0∼3.0 미만이 71회다.

2일 오후 12시 21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지만, 많은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포항 시민 김모(25) 씨는 “집 거실에 누워 있었는데 집이 완전히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놀라서 뉴스를 켰는데도 아무 이야기가 없더라. 제발 포항에 더 이상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포항 시민 최모(30) 씨는 “뉴스에서는 별 일 아니라고 하지만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대피하고 오늘 다들 혼이 쏙 빠졌다”며 “이번에는 재난 문자도 안 와서 다들 더욱 ‘이게 뭔가’ 했던 것 같다”고 주변 반응에 대해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포항 시민들은 긴급 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기상청의 실수가 아닌,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규모 3.0~3.4에 이르는 지진의 경우 진앙 반경 35km에 위치한 광역시도에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된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2.9였던 터라 문자가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규모 3.5~3.9 지진은 진앙 반경 50km내의 광역시도 시민들에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전 국민에게 문자가 발송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항에 왜 이렇게 지진이 많이 나지”, “큰 피해 없길 바랍니다”, “지진 그만 났으면 좋겠다”, “지진 온 줄도 몰랐네”, “포항 사는데 너무 무섭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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