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여승무원 손 만지고 껴안고...“넌 나 안 안아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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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여승무원 손 만지고 껴안고...“넌 나 안 안아주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03 05:3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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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도열해 있다 달려가 팔짱 끼고 아부해야...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내부 고발만 100여 건 / 정인혜 기자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이 여승무원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회장(사진: 더팩트 제공).

여성들 사이에서 과거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경험담을 공개, 고발하는 ‘미투(me too_나도 당했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발칵 뒤집혔다. 박삼구 회장이 여성 승무원들에게 성희롱은 물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2일 한겨레는 이 같이 보도하고 제보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승무원들과 손깍지를 끼거나 포옹하는가 하면, 매년 초 여성 승무원들에게만 세배를 받았다. 박 회장은 거의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께 아시아나 항공 본사를 찾는데,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승무원들은 본관 1층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서서 손뼉을 치며 박 회장을 맞았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회장은 신체적인 접촉과 희롱에 가까운 말도 서슴없이 내뱉았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승무원들에게 "몇 기냐", "오늘 비행은 어디로 가느냐", "결혼은 했냐" 등의 말을 하며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고, 파트장이나 본부장 등 관리자들은 박 회장이 양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겨야한다"고 승무원들에게 교육했다. 교육관이 "회장님을 보면 울어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박 회장의 행동이 "기이하다"며 특히 매년 초 여승무원들이 세배를 하는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겨레에 “정말 기이한 풍경”이라며 “박 회장은 방에 혼자 앉아 있고, 여성 직원들은 일렬로 줄을 서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한 명씩 들어가 세배를 하고 흰색 봉투를 들고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금호 아시아나 게시판에는 이와 같은 글이 100건 이상 게재돼 있다. 아시아나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매달 한 번씩 아시아나 항공 본사에 박삼구 회장이 온다. 이유는 승무원 영접”이라며 “그가 오면 미리 선발된 수많은 승무원들이 도열해 있다가 옆에 가서 팔짱 끼고 갖은 아부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보는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광경. 진짜 저 위에 북쪽 돼지장군님 저리가라 수준”이라며 “그 중 데면데면하는 여직원이 있으면 ‘너는 나 안 안아주냐?’며 강제 추행한다”고 폭로했다. 박 회장을 맞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북한의 분위기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또 다른 직원은 “입국할 때도 동선 별로 직원 쫙 배치해서 비행기 내리자마자 팔짱 끼고 아부 떨어줘야 한다”며 “웃긴 건 와이프와 같이 올 때는 그냥 인사만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른 직원은 댓글을 통해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일 년에 한 번 등산 행사를 하면서 박 회장의 팔짱을 끼고 손잡는 일을 하고 있다”며 “박 회장이 ‘젊은 여자들의 기(氣)를 받으러 온다고 말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증언했다.

아시아나 측은 악의적인 루머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한겨레에 “회장님이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에 격려하는 것인데 일부가 안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블라인드에 적힌 내용은 경영진과 회사를 욕보이기 위한 악의적인 글”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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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00 2018-07-09 11:41:20
저는 승무원을 멋지다 생각해 온 한 학생입니다.
제가 멋있게 생각한 승무원은 고객들의 편안한 비행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뒷면엔 이런 가슴아린 모습이 숨어있었습니다.
승무원이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셨을텐데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근무 상황을 개선해 나가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시아나 2018-02-12 22:05:23
또라이도아니고 저런놈은 철창행

이** 2018-02-04 15:06:29
저는 **기 승무원 어머니 입니다 우리 아이가 아시아나 승무원 어려운 관문을 고 들어가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수료하던날 아이들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아시아나에 딸들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항상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모들을 안심시켜주시던 모습을 보고 아시아나 가족이된것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바라 보시던 그 자상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는데... 사람마다 보는견해가 다른가봅니다

난 남자 2018-02-04 08:45:36
미친 늙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