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확산되는 '#Me too' 캠페인...전직 여경, 도의원 등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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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확산되는 '#Me too' 캠페인...전직 여경, 도의원 등 가세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2.02 0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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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가해자 사과 외엔 인사 조치 않아"...이효경 경기도의원 "동료 의원 노래방서 바지 벗어" / 신예진 기자
성추행 당한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에 사회 각계 여성들이 동참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로 사회 각계의 여성들이 ‘미투(Me too)’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전직 여성 경찰관, 이효경 경기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도 본인의 아픈 경험을 공유하며 미투 행렬에 이름을 올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직 경찰관이자 현재 뉴스타파에서 근무하는 임보영 기자는 지난달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경찰청에서 겪었던 본인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임 기자는 “2015년 12월 경찰청 재직 당시 직속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글을 올렸다.

임 기자는 “가해자가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고 말해 과장님께 보고했다”며 “자신이 인사 조치될 수 있음을 인지한 가해자는 팀 회의 석상에서 나에게 억지로 사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건이 발생한 2015년 당시 경찰은 성 비위 근절 대책으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내놨다. 그러나 가해자는 사과만 했을 뿐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심지어 임 씨의 사건이 보도된 뒤 2016년 7월 성비위 근절 대책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삭제했다. 임 씨는 “가해자는 해외 주재관으로 선발됐다”며 "법 집행기관인 경찰청이 불과 4개월 전에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지 않으려고 피해자에게 직간접적 압박을 가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임 기자는 본인의 갑작스런 고백에 대해 “성희롱 피해자의 70%가 조직을 떠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앞으로 더는 침묵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 마음 속에 묻어둔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고 글을 마쳤다.

변호사 출신인 이효경 경기도 의원도 지난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캠페인에 참가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한 동료 의원이 춤추며 내 앞에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며 “당황해 숙소로 돌아가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을 실컷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나처럼 기센 여자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당한다”며 “밤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 취해서 새벽 한 시에 전화해 사랑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또 “엉덩이가 왜 이렇게 크냐는 놈도 있고, 가슴 어쩌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금은 다른 사람들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네티즌들은 술렁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라며 “어느 분야든지 인성 교육이 먼저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이 모이면 항상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경찰, 국회의원 모두 녹봉을 받는 사람들”이라며 “나는 저런 사람들에게 줄 돈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을 위해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투(Me too) 캠페인은 지난 해 미국 헐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들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로 SNS를 중심으로 미투 캠페인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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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2018-02-02 21:37:41
앞으로 우리나라 성폭추행, 성폭력 공직자는 다음자손 공직근무제한하는법을 만들어야한다 형량은 5년에서10년으로 해야한다
서검사님 한표드립니다 꼭 처벌할수있도록 온국민이 캠페인 해야합니다